<엔화 대폭등·주가 폭락에 日 당국 초비상>
  • 일시 : 2016-02-12 15:58:33
  • <엔화 대폭등·주가 폭락에 日 당국 초비상>

    日 정부·BOJ 시장안정 총력 대응…아베-구로다 긴급회동

    "시장 면밀히 주시…필요시 대응" 발언에도 엔 강세·주가 폭락 저지 못해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증시가 장중 5% 넘게 폭락하고 엔화가 달러당 111엔대의 초강세를 보이는 등 일본 금융시장의 대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리스크 회피 분위기 속에 일본 금융시장이 패닉 장세를 지속하자 일본 총리와 정부 및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들이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일본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지 못할 경우 내달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 조치를 꺼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엔화 초강세·주가폭락에 당국 '진땀' = 건국기념일로 휴장을 마친 일본 증시는 12일 장초반부터 급락세를 연출했다. 닛케이 지수는 개장 후 15분여만에 지지선인 15,000선을 내줬고 달러-엔 환율도 덩달아 111엔대로 하락 반전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일본 정부와 BOJ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외환 시장 움직임이 매우 거칠다"며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면서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소 재무상은 외환정책 최종 책임자로 일본은행의 환시 개입 여부를 결정한다.

    그는 이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대응한 정책 공조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도 엔화 급등세를 경계하는 발언을 내놨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리스크오프(위험회피) 심리가 과도하다"며 "최근 엔화 움직임이 일본 (자산)가격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불안정한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는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정책당국자들의 강경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일본 금융시장 불안은 오히려 확대됐다. 닛케이 지수는 오전장 마감무렵 낙폭을 14,865.77까지 확대했고 달러-엔은 112엔대를 간신히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아베 일본 총리와 구로다 총재가 긴급회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야 달러-엔은 가까스로 반등했다. 닛케이 지수도 장중 낙폭을 줄여 15,000선을 회복했다.

    구로다 총재는 아베 총리와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엔화에 대해 아베 총리와 어떤 논의를 했는지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환율을 포함한 국제 금융시장 움직임을 확실히 주시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재와 국제 금융시장과 국내외 경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아베 측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자문을 맡은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는 "(중국과 달리)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은 그다지 약하지 않다"며 "엔화가 최근 반등했지만 3년 전 아베노믹스 출범 당시에 비해 여전히 약세라 환율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시장 대혼란은 BOJ 때문" 비판 확대 = 시장 일각에서는 패닉 장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금융시장의 대혼란이 최근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발표한 일본은행의 정책 오류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장막판 하락폭을 재차 확대해 결국 15,000선을 내준 채 장을 마쳤고, 장중 113엔 부근까지 반등했던 달러-엔은 증시 마감 무렵 112엔 초반으로 되돌아왔다.

    일본 리소나은행의 토다 코지 자산관리부 펀드매니저는 "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은행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고 이는 은행주 주가 급락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토다 매니저는 BOJ가 시장을 놀라게 하기 위한 의도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을지 모르나 이는 시장 변동성의 원인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책이 경제에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했어야 하는데 '마이너스 금리'라는 부분만 강조했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적절했다 할지라도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이 BOJ에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각국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은행 수익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겨 글로벌 금융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당국의 발언이 먹히지 않는 시장의 움직임에 BOJ가 추가 조치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도 한층 강해졌다.

    노무라증권의 이케다 유노스케 선임 외환 전략가는 달러-엔 환율이 115엔대 아래에서 계속 머물 경우 BOJ가 내달 추가 완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케다 전략가는 "문제는 그때까지 BOJ가 무엇을 할 것이냐는 것"이라며 "달러-엔 환율이 105엔대를 웃도는 현 단계에서는 (실)개입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JP모건은 BOJ가 내달 회의에서 현재 -0.10%인 일부 예치금에 대한 금리를 -0.50%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재 연간 80조엔인 일본 국채(JGB) 매입액을 100조엔으로 늘리고,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액을 6조엔으로 두배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BOJ가 내달 14~15일로 예정된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 이전에 긴급 회의를 열고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베 총리의 경제자문을 맡은 혼다 에쓰로 내각관방참여는 시장 혼란이 지속될 경우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를 단행하기 위해 긴급 정책회의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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