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때도 안 이랬는데…" 엔화 2주간 약 11엔 폭등
  • 일시 : 2016-02-12 17:21:09
  • "리먼 때도 안 이랬는데…" 엔화 2주간 약 11엔 폭등

    日 환시 참가자 "98년 LTCM 위기에 맞먹는 엔화 강세"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엔화 가치가 지난 2주간 달러당 11엔 급등해 지난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의 강세를 나타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최근과 같은 엔화 강세 속도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에도 없었다는 분석이다.

    엔화 초강세로 일본 외환시장의 큰 손인 '와타나베 부인(개인 FX 투자자)'들이 엔화 손절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돼 엔화 강세 추세를 돌리기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1일 유럽 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10.99엔으로 하락(엔화 가치 상승)해 지난 2014년 10월31일 이후 약 1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을 발표한 1월 29일 장중 고가인 121.70엔에 비해 10.71엔 하락한 것이다.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는 통상 엔화 매도 재료로 인식돼 왔지만 이번엔 달랐다.

    중국 및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전망, 유가 급락, 유럽 은행에 대한 불안 고조, 각국 마이너스 금리 효과에 대한 의구심 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고 엔화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07년 서브프라임 쇼크와 2008년 리먼 쇼크 때도 '2주간 10엔 이상의 엔화 강세'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FX쇼난투자그룹은 "1998년 10월 초 미국 대형 헤지펀드인 LTCM의 경영위기를 발단으로 시작된 가파른 엔화 강세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1998년 10월1일 136엔대였던 달러-엔은 10월6일 이후 하락세가 가속화돼 8일 장중 한때 111엔대 중반으로 미끄러졌다. 불과 한 주 사이에 달러-엔이 25엔이나 폭락한 것이다.

    일본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당시에는 정부의 규제나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에 혼란시 시장 충격이 커지기 쉬운 국면이었다"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안전망'이 정비돼 있는 현재 엔화 가치가 11엔이나 올랐다는 것은 LTCM 쇼크 이후 나타났던 25엔의 엔화 강세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번 엔화 강세는 미국과 유럽의 투기세력의 '작전 성공' 결과라고 진단했다.

    유럽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신용불안 등으로 리스크오프 심리가 증폭됐던 지난 11일 도쿄 시장은 건국기념일로 휴장했기 때문에 소규모 매매로도 장이 휘둘리기 쉬운 상황이었다.

    신문은 "'일본 통화당국이 휴일에 출근해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을 꺼낼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엔화 매수·달러 매도로 이익을 낼수 있다'는 분위기가 헤지펀드들 사이에 퍼졌다"고 전했다.

    엔화가 일방적인 강세를 보이자 엔화를 손절매수하는 '와타나베 부인(FX마진 거래 투자자)'들도 늘어났다. 달러 매수·엔화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던 와타나베 부인들이 증거금 부족에 결국 엔화를 강제로 사들여야 하는 궁지에 몰린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로 인해 향후 엔화 강세 추세가 꺾이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망했다.

    외환닷컴종합연구소의 칸다 타쿠야 조사부장은 달러-엔 환율이 상당한 저가권에 있음에도 "지난 2주간의 손실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엔화 매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좀처럼 멈추지 않는 엔화 강세로 재무성과 일본은행이 조만간 엔화 매도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는 "개입은 미국 등의 이해를 구해야 하는데 이들 국가의 경제도 탄탄하지 못해 자국 통화 강세로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는 사태를 피하려고 할 것"이라며 "왜 일본만 통화 강세를 막으려 하느냐는 반발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아 (환시) 개입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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