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지난 1분기…원화 절하율 亞통화 중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올해 들어 현재까지 원화의 절하 수준이 주요 아시아 통화 중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위험회피 국면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전형적인 불안 요소가 원화를 크게 움직인 것으로 풀이됐다.
1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원화는 미 달러 대비 3.28% 절하됐다. 같은 기간 뉴질랜드 달러가 3.23%, 호주 달러가 2.58% 절하됐지만, 원화의 절하율은 주요 아시아 통화 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3개월로 기간을 늘려도 원화는 3.17% 절하돼 주요 아시아 통화 중 미 달러 대비 가치 하락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간 미 달러 대비 절하된 통화는 원화와 필리핀 페소, 대만 달러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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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현재까지 원화와 주요 통화의 미 달러 대비 등락률>
최근 원화의 절하 흐름에는 국제 유가 하락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 하락이 지속되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둔화 우려가 가중됐고,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내며 안전자산 선호가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글로벌 요인에 우리나라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전통적인 불안 요소도 더해지며 원화의 절하율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은 채권 시장에서 2조9천317억원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역시 3조3천287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주식과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관측되며 원화 역시 크게 흔들린 셈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의 원화 절하 흐름의 기저에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이에 더해 자금 유출 우려 등 전통적인 불안 요소까지 같이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원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의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이탈이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고조 등이 관측되면 원화가 현 수준보다 추가 절하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채권이나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추가 이탈 우려가 서울외환시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의 움직임이 이전보다 커졌지만, 자금 이탈이 지속되거나 글로벌 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 현 수준보다도 저 절하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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