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채권이탈 진정…금통위 시그널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10원선 부근 등락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주 달러화에 강한 상승압력을 가했던 외국인의 채권자금 이탈이 진정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도 완화됐지만 글로벌달러 강세가 부상했다. 채권관련 역송금 수요가 주춤한 반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가 재개되는 양상이다.
이날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가 포착될지에도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소수의견이나 이주열 한은 총재의 완화적인 스탠스 등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가 나오면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가중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는 완화됐다. 전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우려와 달리 보합권에서 마감했고, 달러-위안(CNH)은 6.50위안선을 밑도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감산 기대에 힘입어 배럴당 30달러선 부근으로 추가 상승했고, 전일 아시아 증시 폭등에 이어 유럽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이탈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 전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1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환시에서 채권 자금 역송금도 눈에 띄게 유입되지 않았다.
프랭클린템플턴 등 그동안 자금유출을 주도했던 주요 펀드의 자산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달러화의 기존 상승 재료들이 완화됐지만, 글로벌 달러의 강세 등 새로운 상승 요인도 부상했다. 설연휴 전후로 글로벌달러 약세를 추종해 롱처분에 나섰던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전일에는 달러 매수를 재개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기는 했지만 1월 수출이 11.2%나 급감하는 등 지표는 크게 부진했다.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하는 상황이다.
전일 유출이 일시 중단된 채권자금의 향배도 확신하기는 어렵다. 일부에서는 미국 휴일 이후 추가적인 자산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한은 금통위는 달러화에 양방향 변동성을 제공할 수 있는 이벤트다. 이달에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금통위의 스탠스에 대해서는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기준금리 이하로 떨어진 국고채 3년 금리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이 총재 등 금통위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둘 것으로 보는 기대가 강하다. 이 경우 달러화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주열 총재가 금융안정을 강조하는 이전과 같은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한다면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반락할 여지도 없지 않다.
지난밤 뉴욕 금융시장은 대통령의 날로 휴장이었던 가운데 유럽금융시장에서는 위험투자 흐름이 이어졌다. 런던 FTSE 100 지수가 2.04% 상승하는 등 주요 주가지수가 2~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런던 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1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8.10원)보다 2.50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역외 환율 수준을 반영해 1,210원선 부근에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자금 역송금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든 만큼 1,210원대에서는 고점 인식 달러 매도세가 나올 여지도 커졌다. 반면 금통위 불확실성과 글로벌달러 강세 재개에 대한 우려는 반락시 매수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다. 호주중앙은행(RBA)은 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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