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 잦아들어도 달러-원은 '위로'…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220원대 중반까지 고점을 높이는 등 급등해 시장 참가자들의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국내외 증권시장의 반등 등 불안감이 완화됐지만 원화만 다른 통화보다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롱베팅에 나서며 환율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7일 글로벌 달러의 강세 전환과 국내 채권시장에서의 추가적인 자금이탈 우려, 금리인하 기대 등을 역외 롱베팅 배경으로 꼽았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점도 이유로 거론됐다.
◇상승재료 '바통터치'…불안 진정에도 '위로' 만
달러화는 이날 오전 개장 직후 1,225.0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설연휴 직전인 지난 5일 1,190원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던 달러화는 이후 5거래일만에 35원 이상 반등했다.
특히 국내외 증시가 반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기 시작한 이번주 들어서도 달러화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지난 12일 1,835에 마감한 것을 바닥으로 꾸준히 상승해 이날은 1,891선 부근까지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6,000선을 회복하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전일 3% 이상 상승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회복세다.
지난주 프랭클린템플턴 등 대형 펀드가 채권을 매도하면서 대규모 역송금 수요가 관측됐던 것과 달리 이번주에는 채권 관련 물량도 뚜렷하게 포착되지 않고 있다.
역외가 달러 매수를 집중하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번주들어 전일까지 이틀 동안 적어도 20억달러대 중반 수준의 역외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통화 대비 상대적인 원화의 약세 현상도 뚜렷하다. 2월 들어 전일까지 원화는 1.4%가량 절하됐지만 중국 위안화와 싱가포르달러,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등 주요 위험통화들은 일제히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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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말 대비 원화 등 주요 통화의 달러 대비 등락률, 자료:연합인포맥스>
◇예상밖 역외 롱베팅…달러 강세에 자금유출 우려
딜러들은 우선 글로벌달러의 강세 전환을 역외 매수의 한 배경으로 보고 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부터 싱가포르달러 등도 소폭 약세다"며 "달러-엔 반등 등으로 달러가 재차 강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롱포지션을 털어냈던 역외들이 재차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연휴 전후로 외국인 채권 자금 역송금 수요가 대거 유입되는 동안 역외는 달러 약세에 기대 기존 롱포지션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를 되감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잔존하는 점도 역외 롱베팅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번 주 강도가 약해졌지만, 2월들어 6조원 가까운 채권자금이 빠져나갔다.
여기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출현하는 등 금리 인하 기대도 급부상했다.
내외금리차가 추가로 축소되면 채권 등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지속할 수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전일 신흥국의 전반적인 자금유출에서 우리나라도 비켜서있기 어렵다면서 당분간 자금유출이 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금리가 인하되면 자본유출 외에도 스와프포인트 하락 등으로 역외의 달러 롱베팅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원화를 위안화 등을 대체할 프락시 통화로 활용할 유인을 더 키우게 된다"고 말했다.
역외가 아시아통화 약세 베팅의 수단으로 원화를 선택할 가능성이 한층 짙어진다는 의미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도 무시하기 어려운 달러 매수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중국 위안화와 유가 등 핵심 변수가 안정을 찾은 만큼 역외 롱베팅의 지속성은 떨어질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위안화 약세와 유가 하락이라는 가장 강력한 변수가 완화된 점을 무시하기 어렵다"며 "자금유출 우려 등으로 일부 세력의 달러 매수가 진행되는 것을 보이지만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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