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들, '1,216원 알박기'에 수급 재점검>
  • 일시 : 2016-02-17 13:35:01
  • <외환딜러들, '1,216원 알박기'에 수급 재점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프랭클린템플턴의 대량 달러매수에 이어 속칭 '알박기'까지 등장하면서 매수 우위로 치닫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로 상승하며 5년 7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7일 전일 달러화 1,216.00원대에서 R비드(1천만달러 이상의 주문)가 유입됐다면서 수급에 대한 재점검에 나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 레벨에 규모가 큰 주문이 박혀있는 'R박기'에 달러화가 지지된 것은 템플턴 자금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매수 주체 파악에 나섰다. 외국인자금의 추가 이탈에 대한 경계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템플턴 역송금 환전 마무리 국면

    환시 참가자들은 이달들어 템플턴의 채권 대량 매도에 따른 달러 매수가 15억달러 넘게 유입된 만큼 환전물량은 대부분 소화된 것으로 봤다.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달러를 사면 되는데 1,210원대에서 굳이 R비드를 유지한 것은 템플턴 자금에 추가적인 달러 수요가 가세한 것으로 추정했다.

    템플턴 자금은 과거에도 종종 환시에 등장했으나 대개 2~3일 유입되는데 그쳤다. 2011년 9월에 템플턴 자금이 유입됐다는 루머가 한차례 돌았고, 그로부터 2년 만인 2013년 10월에도 템플턴 자금이 눈에 띄면서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이 우려됐다. 2013년 당시 달러화 환율은 세자릿수 가능성을 논할 정도로 급격한 원화 강세를 보일 때였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달라졌다. 최근 달러화는 1,220원대에 육박한 수준으로 리스크요인이 불거질 때마다 급등하고 있다. 템플턴 자금의 등장이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추격 매수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생긴 셈이다. 즉, 채권자금 실수요가 없다 하더라도 관련 외은지점이 달러 매수에 나서면 '묻지마' 매수세가 몰렸다.

    한 외은지점 딜러는 "템플턴의 채권 매도가 더 이상 크게 나오지 않고 있음에도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가 집중됐다"며 "위안화 환율이 하락한 부분은 반영되지 않고, 서울환시에서 숏커버까지 몰리는 것은 실수요를 뛰어넘는 추격 매수"라고 말했다.

    ◇네고물량 약화·금리 불확실성에 추격 매수 가세

    약해진 네고물량과 금리인하 불확실성도 달러 매수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한국은행의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4·13 총선을 앞두고 다음 금통위가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과 글로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엇갈리면서 원화 약세 재료가 부각됐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네고물량이 매수물량에 비해 별로 없는 상태"라며 "중국과 일본 증시나 환율이 괜찮은데도 알박기 물량으로 달러화 하단이 지켜지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비드 쪽에 쏠려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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