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크롤링 페그제, 헤지펀드의 위안화 공격 부추겨<日經>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의 위안화 매도 공세는 중국 외환관리 정책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이 채택한 것으로 평가되는 '크롤링 페그제(점진적인 소폭의 평가절상 또는 절하)'가 환투기 거래를 낳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도시마 이츠오 경제전문가는 17일 "헤지펀드의 위안화 매도 공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현재 중국 인민은행의 외환관리 정책은 근본적으로 투기세력에 유리한 제도로 돼 있다"고 평가했다.
도시마 전문가는 춘제(설) 연휴 직후 나타난 역내 위안화 급등은 연휴 기간 나타났던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른 결과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는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나 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위안화를 사고 미국 달러를 매도하는 개입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는 투기세력에 있어 높은 확률로 이익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지적했다.
투기세력이 일단 위안화를 팔아두면 조만간 인민은행이 소폭 위안화 약세를 허용한다. 이때 위안화를 환매수했다가 다시 신규 매도 타이밍을 노린다. 만약 이번주 초반처럼 일시적으로 위안화가 급등하면 투기세력은 다시 위안화 매도 주문을 낸다.
도시마 전문가는 헤지펀드의 행태를 두고 "인민은행이 안고 있는 딜레마를 (투기세력이) 간파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업체가 타격을 받고 실업자가 늘어난다. 반대로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자본유출이 가속화될 위험이 있다.
도시마 전문가는 "이 같은 딜레마에 직면한 인민은행이 13개국 통화로 구성된 통화바스켓에 대한 실효환율을 참고해 기준환율을 정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참고하고 있는지 공표하지 않고 있다"며 "결국 대달러환율과 실효환율을 상황에 따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는 것이다.
도시마 전문가는 현재 인민은행이 채택하고 있는 환율관리정책은 국제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크롤링 페그제'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기본적으로 대달러 환율을 상하 2%의 밴드로 고정하고, 그 밴드 수준을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그는 "이 제도의 폐해는 투기적 매매를 낳기 쉽다는 점이라고 (교과서에) 명기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헤지펀드는 최근 엔화 강세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마 전문가는 "마이너스 금리라는 엔화 약세 정책은 세계적인 달러 약세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일본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헤지펀드가 대규모 엔화 매수 공세를 펼쳤다"고 판단했다.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 확대라는 여건도 투기꾼들의 엔화 매수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그는 "(일본은행이) 환시 개입에 나선다고 해도 이는 시장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며 정책 한계를 드러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달러 약세는 미국의 국익이 되기 때문에 대선을 앞둔 미국이 엔화 매도 개입을 용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시마 전문가는 작년에는 중앙은행에 맞서지 말라는 말이 유효했지만 올해는 중앙은행의 완화책이 한계를 드러낸데다 헤지펀드가 투자자 이탈로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