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역외 롱베팅에 5년7개월래 최고…10.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베팅에 5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10.50원 급등한 1,227.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가 1,220원대에 안착한 것은 지난 2010년 7월 7일 이후 5년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재개와 국내 금리인하 기대, 자본유출 우려 등이 중첩되면서 역외가 공격적인 달러 매수를 이어가는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국이 산유량 동결 합의에 그치면서 국제유가가 재차 반락한 점도 역외 롱심리를 강화했다.
외환당국이 달러화 1,220원선 위에서 장중 꾸준한 달러 매도 개입을 통해 방어에 나섰지만,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이날도 역외는 하루에만 20억달러 넘는 대규모 달러 매수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추정됐다. 대형 글로벌 채권펀드가 달러 매수를 재개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218원에서 1,232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역외의 원화 약세 베팅이 잦아들지 않고 있어서 달러화의 불안정한 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딜러들은 또 외환당국의 매수개입 강도가 달러화 상승속도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가운데 당국도 적극적으로 레벨을 틀어막지는 못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의 대규모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당국 개입도 무용지물인 상황이다"며 "차트상으로 달러화의 상단이 열린 만큼 롱심리가 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달러화만 지속적인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며 "레벨 부담이 있지만 숏을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주요 레벨이 뚫려도 급등하는 패턴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며 "당국 방어를 감안하면 달러화 1,230원 위는 또 한차례 막히며 속도가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자금유출 우려가 강화되면서 역외들이 전반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이 강한 매도개입에 나서지 않는 이상 심리가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당국도 외환보유액 관리 등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D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리얼머니가 대규모 달러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역외 매수세가 잠잠해지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3.90원 오른 1,220.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초부터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꾸준하게 상승했다.
당국이 달러화 1,225원선 등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개입을 통한 방어에 나섰지만, 역외 중심 매수세가 중단되지 않았다. 당국 개입과 고점 인식에 기댄 은행권 숏플레이도 손절에 내몰리면서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가중됐다.
장막판에도 달러화는 당국 개입추정 물량을 역외가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달러화는 1,220.50원에 저점을 1,228.4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224.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8억7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3% 하락한 1,883.94포인트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75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60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86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7.54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61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1.37원 상승한 1위안당 188.07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8.21원에 고점을, 187.06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14억2천900만위안을 나타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