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펀드 달러 매수 재개설…환시 긴장감 팽팽>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5년7개월여만에 1,220원선을 넘어섰다.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 공세에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8일 대형 글로벌 펀드의 달러 매수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리얼머니' 중심의 달러 매수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화에 대한 시각이 추가 약세로 굳어질 수 있다면서, 추가적인 자본이탈 우려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역외 달러 매수 봇물…배후에 '핌코' 의심
달러화는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1,224원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달러화가 이날 다소 반락했지만, 전일에는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229원선 부근까지 치솟는 등 상승 압력이 팽배하다.
달러화 급등의 배경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가 꼽힌다. 역외는 이번주들어 전일까지 3거래일간 약 50억달러 수준에 육박하는 대대적인 달러 매수 공세를 펼쳤다.
설연휴 전후로 프랭클린템플턴 등의 현물환 매수가 달러화 상승을 이끌었던 반면 이번주는 역외 매수가 터져 나왔다.
딜러들은 역외 매수 배경에 또 하나의 대형 펀드인 핌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핌코는 올해 초에도 20~30억달러 가량 대규모 달러 매수를 집중하며 달러화를 끌어올린 전력이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핌코가 연초 매수 이후 1월말부터는 롱포지션을 줄였다"며 "설연휴 이후로 재차 달러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핌코가 템플턴과 달리 국내 현물채권에 투자하지 않는 대신 국채선물을 사고 NDF를 팔아두는 거래를 많이 했다"며 "현물채권을 사는 것과 유사한 효과인데, 금리인하를 기대해 국채선물 매수는 유지하는 반면 원화 약세 전망으로 NDF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약세 굳어지면 자본유출 우려…당국 역할 지적도
전문가들은 주요 대형 펀드들이 현물채권 매도나 선물환 매수 등 원화 약세 전망에 기반한 거래에 나서는 조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중국 경기에 대한 뿌리 깊은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화 약세 전망이 굳어지면 국내 시장에서 자본유출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자금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거나 "신흥국 자금이탈에 우리도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유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측면에서 원화 자산의 매력이 줄어든 데다 중국 위안화의 불안을 감안하면 원화강세 기대도 요원하다"며 "원화 투자 유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가 일부 대형펀드를 제외하고 중앙은행 등으로 대체되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하지만, 대형펀드의 움직임이 다소 규모가 작은 중앙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템플턴이 이례적으로 대규모 채권매도에 나선 이후 다른 역외 기관들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달러화 상승과 이에 따른 자본유출 확대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외환당국이 더 강한 스탠스를 보여줄 필요도 있는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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