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자금유출 추세 아냐"…판단근거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국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출은 추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재부도 19일 글로벌 펀드의 움직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본격적인 증권자금이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18일 전국 최고경영자연찬회 강연 직후 최근 주식·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에 대해 "하루 이틀 사이에 어떤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가지고 구조적이라고 보는 것은 어렵다"며 "아직 분명한 움직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주식·채권시장에서의 자금이탈 우려와 외환시장에서의 달러-원 환율 상승현상에 대해 금융시장이 너무 앞서나가고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 외인 주식·채권 순매도 감소
유 부총리가 시스템적인 자금이탈 우려가 현재까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은 먼저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2월 들어 지난 18일까지 11거래일간 약 3천426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1월 초반 11거래일간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1조9천206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직전 달에 비해 주식시장에서의 외인 자금이탈이 확연히 줄어든 셈이다. 또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를 나타낸 거래일은 지난해 12월에는 단 하루에 그쳤으나 2월 들어 전일까지는 4일로 소폭이나마 늘어난 상태다.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도 축소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월 첫째 주에는 2조1천460억원, 둘째 주에는 1조2천348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도했지만, 이번주 들어 18일까지는 2천243억원 순매수했다.
이러한 움직임 등을 근거로 최근 외국인 자금유출은 시스템 측면에서의 이탈이 아니라 프랭클린템플턴 등 글로벌 펀드의 포지션 조정 등에 따른 단기적인 움직임이라고 기재부는 판단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채권자금 이탈은 템플턴의 멕시코 등 신흥국 펀드에서의 조정과 연동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의 추이를 가지고 추세를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시스템 측면에서의 이탈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기재부 관계자도 "유 부총리의 발언은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이 글로벌 펀드의 비중조정에 따른 것이며, 체계적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일호 부총리 환율 발언 강도는 점차 강화
외국인 증권자금 이탈우려 등으로 나타나는 달러-원 환율 급등과 같은 외환시장의 흐름에 대한 유일호 부총리의 발언강도는 한층 강화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전일 서울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상승에 대해 "우려 정도는 아니고 주시는 해야 한다"며 "(환율에 대해) 너무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조치한다는 것이 원칙이고, 그 원칙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일 송도 현장방문에서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만큼 당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대외적으로 발표한 원칙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다만, 아주 급격한 변동시 당국이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는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유 부총리는 내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환율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유일호 부총리가 환율에 대해 점차 발언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셈이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유 부총리 내정 당일인 지난해 12월 21일 1,177.60원에 종가를 형성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 전일에는 1,227.40원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부총리 내정 이후 약 2개월 동안 달러화가 50원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상당히 큰 만큼 기존대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며 "부총리 발언도 환율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금융시장·실물경제 상황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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