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나홀로 약세…'프록시통화' 전락하나>
  • 일시 : 2016-02-19 09:39:05
  • <원화 나홀로 약세…'프록시통화' 전락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원화가 '나홀로' 추락하고 있다. 유동성이 부족한 다른 신흥국통화에 대한 '프록시 통화'로 여겨지면서 신흥국통화 중에서 원화의 약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딜러들은 19일 다른 통화에 비해 원화 절하율이 유독 커지면서 이른바 준 안전자산으로서의 원화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원화의 두드러진 약세를 두고 한국의 펀더멘털 위기라기보다는 위안화를 포함한 다른 신흥국 통화들과 동조화가 높으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원화에 대한 프록시 거래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국제유가와 아시아 주가가 상승하는 등 리스크오프 완화 속에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전일 달러화는 하락 출발한 후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세에 1,227.40원까지 회복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추가 상승했다. 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1,235.2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 전 거래일 대비 2.40원 상승 마감했다.

    중국 및 신흥국의 경기 불안에 따라 미국 달러는 선진국 통화보다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가 현저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원화의 약세는 여타 통화와 비교해서도 두드러진다.

    통화별 등락률을 보면(화면번호 2116) 원화는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미 달러 대비 4.45% 절하됐다. 같은 기간 러시아 루블화가 4.20% 절하됐고 호주 달러가 1.93% 절하된데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다른 아시아 통화인 싱가포르달러, 위안화(CNH)와 링깃화 등은 오히려 강세를 보인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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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별 등락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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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대신증권>



    외환딜러들은 역외 참가자들이 유동성이 풍부한 원화 시장에서 달러 매수로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경기 전망이 어두워진데다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원화의 위험자산적 성격이 강해진 영향도 지적됐다.

    외은 지점들을 중심으로 촉발된 실수요 중심의 달러 매수세가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장기적인 롱 포지션 구축을 부추기고 있는 양상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원화만 강하게 절하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를 여타 이머징 통화의 프록시 통화로서 매도하기 때문이다"며 "최근 불거진 채권 관련 외인 자금 이탈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전날은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세가 강했다. 역외 롱베팅이 재개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중국 지표도 양호했고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가 약세였는데 원화 시장에서만 달러가 강세였다"며 "NDF에서는 1,230원대를 넘었다. 원화의 '나홀로 약세'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원화가 프록시 통화로 각광 받으면서 다른 통화 대비 강한 절하율을 보였다"며 "이제 스펙거래(Speculative Trading·투기거래)까지 강하게 따라 붙는 형국이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상단 저항을 깼다는 인식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1,200원에서 하단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현재 달러화는 역외 참가자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지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이주열 총재의 발언대로 우리나라 원화는 기축통화가 아니어서 한계가 있어 보인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이렇게 계속 달러를 매수하면 원화가 '케이오'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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