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유출發 환시불안 심화…브레이크가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지난 2010년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처음으로 1,230원선 위로 치솟았다. 프랭클린템플턴 등 대형펀드의 채권자금 인출 이후 형성된 원화 약세 인식이 좀처럼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9일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 이후 달러화 급등압력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불안요인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의 민감도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제한적이고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자취를 감추면서 서울환시의 롱심리를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차원 다른 템플턴 파급효과…달러-원 환율 출렁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2천억원 가량의 국내 채권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이 전일과 지난 17일 각각 1천800억원과 3천200억원을 순매수해 자금이탈이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서울환시에서 원화의 약세압력은 더욱 심하다. 달러화는 오전 현재 1,235.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2010년 남유럽 재정위기가 심화하면서 달러화가 급등했던 때 이후 처음으로 1,230원선을 넘었다.
채권자금의 이탈이 달러화 급등을 촉발한 직접적인 원인이다. 템플턴 자금이탈 이후 핌코의 달러 매수설이 부상하는 등 다른 리얼머니들의 헤지성 달러 매수가 폭발했다. 여기에 달러화 하락을 기대했던 단기투기세력도 템플턴 자금에 일격을 당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설연휴 이전 달러 약세로 역외 중심으로 달러화 하락 인식이 강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템플턴 자금에 맞닥뜨렸다"며 "역송금 자금에 달러 매도로 대응했던 역외들이 손절매에 내몰린 점도 상승압력을 더했다"고 말했다.
◇ 상승재료에만 눈길…브레이크가 없다
달러화가 다른 통화와 달리 지속 상승하자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저에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는 등 원화 약세 기대도 진화하고 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채권이탈을 감안해도 원화만 너무 약세"라며 "주요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에 대한 시각이 변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지정학적 리스크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남-북 갈등이 아니라 사드 배치 등으로 중국과 미국의 갈등으로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며 "중-미간 갈등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면 이전 지정학적 리스크와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딜러들은 달러화의 상승세를 제어할 수 있는 반대 요인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환당국의 움직임이 제한적이다. 당국은 달러화가 1,220원대로 진입한 이후부터 꾸준히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롱심리에 타격을 입힐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1,220원선 돌파 이후에는 장중 1~2원씩 밀어내리는 움직임도 종종 있지만,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D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중국 보유액의 3조달러 붕괴 가능성이 불안요인이 되는 것을 보고 당국도 보유액 감소를 우려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극적"이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시장 자체의 달러화 상승 제어 압력도 이전보다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주요 레벨에서 꾸준히 나오고는 있지만,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와 같은 대형 수급이 없다는 것이다.
A은행의 같은 딜러는 "전자와 자동차 등의 네고는 꾸준하더라도 달러화 반응을 기다려 처리되는 성격인 만큼 심리 전환에는 도움이 안된다"며 "중공업 선물환처럼 순간적으로 달러화를 밀어 내릴 수 있는 물량이 최근 환시에서는 실종됐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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