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 안전자산' 원화에 대한 해외시각 바뀌나>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와중에도 다른 신흥국 통화에 비해 견조한 모습을 보여 '준(準) 안전자산'이란 평가를 받았던 원화가 최근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원화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뀌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239.6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0년 6월 30일 이후 5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급기야 달러-원 환율 상승폭이 커지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더욱이 달러-원 환율은 2월에만 30원 가까이 상승하는 등 최근 들어 상승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따른 세계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하고 있지만 유독 원화에 대해서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외환(FX) 스와프포인트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년 만기 FX스와프포인트는 지난 17일 3.30원까지 하락했다. 그만큼 시중에 달러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코리아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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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현물(적색)과 1년 만기 FX스와프포인트(흑색) 일별 추이>
중국경제 불안이라는 재료 외에 최근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그동안 영향력이 제한됐던 대북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외인들 사이에 원화 약세에 대한 관측이 늘어나고 있다.
외환딜러들도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 이탈과 관련된 달러화 매수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역외가 매수로 완전히 돌아섰다"며 "템플턴 채권 매도가 잦아들었지만 잔여물량에 대한 환헤지가 시작됐다면 달러-원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도 있겠지만 달러 자금이 빠져나가니 이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펀드에서 엔-원 재정환율 상승을 예상하고 여기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엔-원 환율은 2년여만에 100엔당 1,090원대로 올랐다.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채권자금 외에 엔-원 숏커버가 일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며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지만 엔화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엔-원 롱베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북리스크가 부각됐고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외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보면 베팅성 매수도 적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1,250원을 상단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 같지만 원화 약세 가능성이 커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1,100원대에 안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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