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1년7개월래 공동 구두개입…배경은>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일 전고점을 높이면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공동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에 더해 달러-원 매수 위주의 수급, 두드러지는 원화 약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기재부와 한은은 19일 달러-원 환율 1,240원선 돌파 직전에 황건일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홍승제 한은 국제국장 명의로 "정부와 한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달러-원 환율 상단 열려…시장 쏠림기대 차단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자금이탈과 원화자산에 대한 헤지 수요까지 겹치면서 이미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절하폭이 크다. 여기에 상단을 누를 수 있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자취를 감춰 달러-원 상승을 막을 곳은 당국뿐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외환당국은 여러 요인들로 원화 약세가 다른 통화보다 심해지자 먼저 공식적인 구두개입이라는 칼을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채권자금 등 리얼머니가 달러-원 상승을 이끌고 있어 실개입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없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원화 절하폭이 큰 측면이 있고 이것이 과도한 절하심리를 부추긴 측면이 있다"며 "변동성이 지나치면 안정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국은 구두개입 후 실개입으로 환율을 단숨에 10원 정도 끌어내렸다.
◇ 명의 국장급…급등세 진화에 대한 강한 의지
기재부와 한은 공동명의의 구두개입은 1년 7개월 만이다. 이번 구두개입은 기재부와 한은 국장 명의로 이뤄졌다. 당국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최근 공식 구두개입은 지난 2014년 7월 2일에 있었다. 당시에는 김성욱 기재부 외화자금과장과 이승헌 한은 외환시장팀장 공동명의로 단행됐고, 당시 당국도 속도조절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국장급의 구두개입은 지난 2013년 10월 24일 당시 최희남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유상대 한은 국제국장 명의로 이뤄졌다. 국장급 구두개입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셈이다.
황건일 기재부 국금국장은 공식 구두개입에 대해 "정부가 제 역할을 다 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한 경계가 없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나, 이번 시장개입이 원화의 과도한 절하를 막는 방향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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