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환율 상승…'외인 채권 투매 트리거 되나'>
  • 일시 : 2016-02-19 14:16:37
  • <끝모를 환율 상승…'외인 채권 투매 트리거 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외국인이 주말을 앞두고 원화채권 매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고 있지만 서울 채권시장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외국인의 채권 투매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정부는 외국인의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지만 시장은 달러-원 환율이 지금처럼 상승하면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자금 이탈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1천913억원의 국내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주까지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금주 들어 매도 규모는 대폭 줄었다.

    서울채권시장의 경계감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환율 때문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8거래일째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010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달러당 1,230원을 상회했다. 특히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환율 변동성이 과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공식 구두개입을 단행했음에도, 달러-원 환율은 잠시 오름폭을 줄였을 뿐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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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달러-원 환율 추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돌리지 못하자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환율이 외국인 자금이탈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 환율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오면 원화 강세를 염두에 두고 매수가 유입됐지만 최근 국제금융시장 상황은 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연초부터 불거진 중국 주가지수 폭락과 유럽 금융기관 위기설, 미국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변동하는 상황에서 최근 템플턴을 중심으로 국내채권 자금 유출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원화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전일 유일호 부총리가 환시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외환시장은 이에 반응하지 않았던 것은 환시가 속도만 조절될 뿐이지 방향은 위쪽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는 증거다"며 "금융위기가 끝난 이후 고점이 1,300원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현재 환율은 다른 국가들의 최근 흐름과 비교했을 때 절하폭이 커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은 채권시장이 안전자산 선호를 재료로 삼겠지만, 환율 상승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채권시장도 부담이 커질 것이다"며 "외국인의 동향은 점점 중요한 재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한국 경제가 수출을 제외하고 당장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정부가 속도만 빠르지 않다면 환율 상승은 어느 정도 용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단기구간은 내외금리차나 환율 흐름 등으로 봤을 때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채권보유액 중에서 중장기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로, 이들의 유출 여부가 중요하다"며 "한국 국가신용등급이 양호하고, 최근까지도 장기물 매수가 꾸준하기 때문에 장기자금의 이탈우려는 적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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