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당국 1,240원 배수진
(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강한 개입 의지를 확인하면서 1,230원대에서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공동 명의 구두개입을 내고 고강도 실개입도 단행했다. 당국이 달러화 상승을 제어하는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이다. 달러화가 1,240원선에 다가서자 추가 상승을 저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당국은 원화가 다른 통화와 달리 최근 일방적인 약세 현상을 보이면서 시장의 기대가 원화 추가 약세로 굳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해지는 것도 당국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지만, 당국은 일단 달러화 1,240원선 부근에서 추가 상승을 제어한 채 시장 추이를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강도 개입에도 달러화가 곧바로 반등하면 시장의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당국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도 다소 잦아들었다. 지난 19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8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최근 3거래일간 순매수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도 지난 19일 1천6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는 등 최근 2거래일간 순매수 움직임이다.
이번 주말 열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금융불안 진정을 위한 국제공조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기대도 롱심리를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대외 여건은 달러화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3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며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이란이 산유랑 동결을 거부하면서 공급 초과에 대한 우려가 재차 강화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경계감을 자극할 요인도 나왔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았다. 1월 CPI는 연율로 1.4% 상승했고, 근원 CPI는 2.2% 올랐다.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경계심도 부상했다.
뉴욕금융시장은 유가 하락과 소비자물가 호조 속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44포인트(0.13%) 하락한 16,391.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05포인트(0.00%) 내린 1,917.78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2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3.6bp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3.7% 하락한 배럴당 29.4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3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4.40원)보다 0.95원 하락한 셈이다.
이달 달러화는 1,230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등락할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머니 중심의 NDF 매수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여전하다. 개입 경계심 등으로 달러화가 반락하면 저점 인식 매수세가 뒷받침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당국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적극적인 롱플레이는 나타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전국 세관장회의에 참석한다. 일본에서는 2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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