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구두개입 효과 낼까…과거 사례는>
  • 일시 : 2016-02-22 08:49:23
  • <외환당국 구두개입 효과 낼까…과거 사례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240원대에 육박하며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다. 1년7개월 만의 공식 구두개입이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2일 지난주 이뤄진 당국의 공식 구두개입과 실개입이 달러화의 단기적인 쏠림을 완화하겠지만, 장기적인 방향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 당국이 우려하는 점도 달러화의 특정 방향성이라기보다는 급변동과 쏠림현상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딜러들은 과거에 이뤄진 외환당국의 공식적인 구두개입도 일시적으로 달러-원 환율을 조정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4년 7월 2일 김성욱 기재부 외자과장과 이승헌 한은 외환시장 팀장의 공동 구두개입 당시 달러화 하단이 개입 직후 일시적으로 지지됐다. 그러나 2거래일 후에는 장중 1,008.40원까지 하락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해당 구두개입 이후 달러화가 7월 중반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당국의 개입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와 포르투갈 은행권 부실 우려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첫번째 공동 공식개입이 있었던 지난 2013년 10월 24일 당시에도 달러화는 당일 장중 저점 대비 7.00원가량 급등했다. 당국의 공동개입 이후 달러화는 11월 한달간 구두개입 당일의 저점인 1,054.30원에서 지지됐다. 다만 테이퍼링에 대한 기대감 약화로 12월 다시 1,050원까지 레벨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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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하반기 이후 달러화 추이. 동그라미 안은 공동 구두개입 전후 움직임>

    이런 추이를 고려하면 당국의 지난주 공동 구두개입이 단기적으로 달러화 급변동과 쏠림을 완화하는 효과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적인 추세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달러화가 글로벌 금융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이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당국의 구두개입 당시 메시지는 쏠림현상 심화에 대한 우려였다.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리는 것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지난주 단행된 당국의 공동 구두개입 메시지 역시 달러화의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고, 시장의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였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일정 레벨에서의 경고라는 차원에서 당국의 공동 구두개입은 단기적인 효과가 크다"며 "변동성과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한다는 시그널을 주며 달러화의 움직임이 확대되는 것을 단기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거스르는 개입은 역효과가 분명하다는 것을 당국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지난주 당국의 메시지도 변동성과 쏠림 완화에 초점을 뒀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단기적인 달러화의 상승압력을 완화하는 데에는 당국의 구두 개입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차원에서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고 주요 통화 등의 변수가 해당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달러-원 환율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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