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세력 '성동격서'…위안화 대신 원화 때리기>
  • 일시 : 2016-02-22 13:30:02
  • <역외세력 '성동격서'…위안화 대신 원화 때리기>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역외세력이 중국 위안화를 지목하고 실제로는 한국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이른바 '성동격서(聲東擊西)'식 환투기 공격에 나서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시 소로스 등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공개적으로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정작 역외세력이 원화를 공격대상으로 삼은 탓에 위안화 등에 비해 달러-원 환율이 이상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세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2일 보고서에서 "달러-원 이상급등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보기에는 급등속도가 너무 빠르고, 펀더멘털적으로 본다면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이 나쁘지 않다"며 "중국 위안화에 대한 헤지펀드 공격설과 연결하면 대상이 위안화가 아닌 아시아통화가 아닐까에 대해 열어둘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월 홍콩의 외환보유액이 3천600억달러에서 3천550억달러로 소폭만 감소했다"며 "환투기 세력에 대한 전쟁이 있었나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헤지펀드 대부인 조지 소로스가 공개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지목한 데 이어 다른 헤지펀드들까지 위안화 약세 가능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역외 위안화(CNH)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오히려 0.60% 절상됐다.

    반면 같은 기간 원화만 미국 달러화에 대해 5.04%나 절하됐다. 이는 중국 위안화나 다른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인 것과 전혀 다른 움직임이다. 결국 원화만 나홀로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역외세력은 달러를 공격적으로 매수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평균 20억달러 이상을 매수하면서, 일부 은행들과 맺은 자체적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한도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매집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의 증권자금 이탈과 맞물려 중국 위안화와 홍콩 달러에 대한 환투기세력의 공격이 원화 약세에 대한 베팅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템플턴 등의 자금이탈에 역외세력 중심으로 달러화 매수세가 확산되며 환율 상승압력과 외환시장 불안정성이 커졌다"며 "특히 대형 글로벌펀드의 원화 매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위안화나 홍콩달러화에 대한 환투기 공격이 국내로 전이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이머징 통화가 반등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유독 원화만 하락하는 것은 원화만의 특별한 약세요인을 글로벌 자금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번째 요인은 중국 리스크로, 최근 중국 위안화가 다소 안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를 우려하는 시각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에 경제적 의존도가 가장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면서 외국인의 원화 매도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원화 약세에 베팅한 역외세력이 헤지펀드와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글로벌 펀드의 매매행태는 헤지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은 템플턴 등 글로벌 펀드의 원화채권 매도와 헤지 수요에 기인하고 있다"며 "여기에 핌코 등 다른 글로벌 펀드들도 달러화 매수에 가세하면서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펀드는 헤지펀드와는 다르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글로벌 펀드는 원화자산에 대한 포지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헤지펀드와 마찬가지로 달러-원 환율 상승에 무게를 두고 공격적으로 달러화를 매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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