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 NDF 원화베팅 대규모 손실…"원화 팔만했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공격적인 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 매수 주체로 거론되는 프랭클린템플턴이 지난해 원화 강세 베팅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및 룩셈부르크에 소재한 템플턴 주요 펀드의 지난해 연차보고서를 보면, 해당 펀드는 NDF를 통해 엔-원 및 달러-원 숏포지션을 대규모로 구축해 큰 손실을 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3일 템플턴이 과거 원화 강세 베팅으로 성공적인 수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성과가 매우 부진했던 만큼 원화에 대한 시각을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美펀드 엔-원 숏 손실…일부 펀드는 언와인딩 포착
템플턴이 고시하는 지난해 연차보고서를 보면 해당 펀드는 엔-원 숏포지션 등으로 대규모 환손실을 입었다.
우선 미국 소재 템플턴의 대표적인 원화채 투자 펀드인 '템플턴 글로벌 본드 펀드'는 지난해 8월말 기준 총 7건의 원화 매수-엔화 매도(엔-원 숏)포지션의 선물환 계약을 보유했다. 금액으로는 3조5천억원 가량으로 홍콩상하이은행(HSBC), JP모건체이스, 도이치뱅크 등이 거래 상대방 은행이다.
펀드는 해당 포지션에서 대규모 손실을 보고했다. 7건 거래가 모두 평가손을 기록했으며, 총 평가손은 1억4천만달러 가량에 달했다. 해당 계약은 엔-원 환율이 100엔당 910원에서 950원 사이에서 체결됐다.
해당 계약 중 4건 2조6천억원 가량은 지난해 11월이 만기였고, 3건 9천억원 가량은 만기가 올해 2월과 8월 등으로 남아 있었다.
올해까지 만기가 남아 있던 포지션에 대해 반대 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더 큰 환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엔-원 환율은 지난해 중순 100엔당 882원선까지 떨어졌다가 8월말에는 970원선 부근까지 올랐고, 올해 2월 중에는 1,100원선 부근까지 급반등했다.
미국 소재 또 다른 원화채 투자 펀드인 '템플턴 글로벌 토탈리턴 펀드'에서는 지난해 원화 매수 베팅 손실로 이미 반대 거래가 상당폭 진행됐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해당 펀드는 씨티은행, JP, HSBC, 도이치 등과 총 26건의 선물환 거래를 보고 했는데, 이 중 20건이 원화 매수로 환손실을 보고 원화 매도로 반대 거래를 단행한 내역이다.
해당 펀드는 반대 거래를 하지 않고, 올해까지 만기가 남은 선물환 거래로 1천300억원 규모 원화 매수-유로 매도, 300억 규모 원화 매수-달러 매도 거래 등을 보고했다.
이밖에 환베팅에 주력하는 '템플턴 하드 커런시 펀드'에도 올해가 만기인 600억원 가량의 원화 매수 포지션이 보고되는 등 템플턴 내 다른 채권 펀드에도 소규모로 원화 매수 포지션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룩셈부르크 펀드는 달러-원 숏으로 손실
원화채에 투자하는 또 다른 축인 룩셈부르크 소재 템플턴도 원화 선물환 거래에서 손실을 보기는 마찬가지였다.
룩셈부크르 소재 템플턴의 다양한 펀드들은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작성된 연차보고서에서 각 펀드가 보유한 선물환 포지션을 일괄 보고했는데, 주로 원화 매수-달러 매도 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반대 거래도 확인됐다.
6월말 이후가 만기인 총 47건의 거래 중 원화 매수 거래가 32건 1조9천억원, 원화 매도 거래가 15건 6천800억원 가량이었다.
룩셈부르크 소재 펀드의 6월말 기준 원화 관련 선물환 거래의 평가손 총합은 3천만달러 가량을 기록했다.
한편 해당 펀드들은 올해 2월과 3월 등으로 만기가 남아 있는 선물환 계약으로 총 10건 5천600억원 규모 원화 매수 거래와, 3건 1천억원 규모 원화 매도 거래를 보고했다.
연초 이후 원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인 만큼 만기 전 반대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은 포지션은 추가 손실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템플턴이 엔-원 숏 등 전통적으로 원화 강세에 대한 베팅을 고집했지만 올해 중국 불안이 본격화하면서 기존 스탠스에 변화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물 채권 매도와 더불어 NDF를 통해서도 기존 거래의 반대거래 목적 등으로 원화를 매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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