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결제만 '득실득실'…네고 공백 언제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을 제한하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수입업체 결제물량이 몰리면서 수급상으로도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딜러들은 24일 월말이 가까워지고 있으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보다 결제물량이 몰리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달러-원 상승에 따른 기대심리가 반영되며 수급상황도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수입업체들이 달러 매수 기회로 삼으면서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네고물량 공백은 수출물량 감소의 영향도 적지 않다. 달러화 상승 전망에 따라 수출업체들이 '래깅(lagging)' 전략을 구사하기도 하지만, 정작 수출물량 감소로 수출 대금결제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이 전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 1월 국내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량에 가격 변동분을 더한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떨어졌다. 수출금액지수는 13개월째 하락하고 있고 수입물량지수도 2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급락 출발한 전일 장초반 결 물량이 몰렸다며 달러화 조정심리에도 하단을 낮추긴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네고물량은 주후반으로 갈수록 월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추측됐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날 달러화가 급락 출발했으나 차츰 '갭메우기' 장세에 들어서면서 엔화는 강세, 원화는 약세를 이어갔다"며 "역외 매수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수급상으로 네고가 뜸한 반면 결제 물량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시장에 결제 대기 물량이 많았다는 게 확인됐다"며 "달러화가 하락하면 누적된 결제가 쌓여서 나오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장후반으로 갈수록 달러화가 차츰 올라가니까 결제 물량은 오전에 더 급히 오는 양상이었다"며 "결제물량이 유가 하락으로 금액으로 보면 많이 줄었겠으나, 수출액은 수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수출 부진이 그만큼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다음날인 25일이 되야 본격적으로 네고 물량이 출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주 후반이 될수록 월말 분위기로 네고가 많아진다 해도 총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대기중인 매수세가 만만치 않다. 수입업체 결제가 우세한 상황"이라며 "달러화 상승 전망에 따라 업체들 입장에서는 달러화가 밀리면 사는 전략이 통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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