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개입효과 다했나…거침없는 역외 매수>
  • 일시 : 2016-02-24 10:29:49
  • <외환당국 개입효과 다했나…거침없는 역외 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외환당국의 공식적인 구두개입에도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개입효과가 점차 희석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4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당국 개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러 매수를 지속하면서 외환시장의 롱심리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당국이 지난주 말 고강도 개입 이후 1,230원선 등에서 지속적으로 달러화를 밀어내리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점도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 당국 개입에도 끄떡없는 역외…매수 수단도 다양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지난 19일 약 5년 만에 달러화 상승을 우려하는 구두개입을 내놓고 실개입도 단행했다. 최근 대외 여건과 무관하게 집중되고 있는 역외의 달러 매수가 타겟이었다.

    당국이 엄포를 놓았지만, 정작 역외는 아랑곳하지 않고 달러를 매수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역외가 이번주 들어서도 전일까지 적어도 30억달러 이상은 매수에 나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주보다 강도는 줄었지만, 적지 않은 매수 물량이 여전히 유입되는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에 소재한 외은지점 창구를 이용하지 않고, 홍콩과 싱가포르 등의 은행지점에서 역외 전자거래시스템인 EBS를 통해 달러 매수 주문을 내놓는 현상도 부쩍 강화됐다.

    서울환시 시간대에는 현물환과 곧바로 연계되는 외은지점을 통해 NDF를 거래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지만, 최근 당국 개입과 일부 은행 내부한도 문제 등으로 제약이 발생하면서 EBS를 통한 매수 주문도 병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BS에서 일부 은행의 달러 매수 주문이 포착되면 덩달아 서울환시에서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도 강화되는 현상도 나타나는 중이다.

    글로벌 펀드 등 역외 참가자들이 당국 개입과 무관하게 달러를 사야 할 수요가 있다는 인식을 시장 참가자들에게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달러화가 이날 오전 중 1,236원선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 당국 움직임도 제한…회의론 증폭

    딜러들은 당국의 대응도 시장의 롱심리를 되돌리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구두개입 당일인 지난 19일 달러화 1,240원선 부근에서 1,220원대 후반까지 10원 이상 순간적으로 레벨을 쳐 내리기도 했지만, 이후 반등을 허용하며 종가는 1,235원선 부근에서 형성되도록 했다.

    당국은 이후 달러화 1,230원대 중반 수준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지속하는 중으로 추정되지만, 좀처럼 레벨을 끌어내리는 개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전일 달러화가 국제유가 반등 등으로 1,220원대로 내렸다가 꾸준히 반등하는 중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고, 결국 1,230원대를 허용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시장의 롱심리를 꺾으려면 달러화 하락 계기가 형성됐을 때 더 밀어내리며 확실한 경고를 보낼 필요가 있었다"며 "반복적으로 달러화 반등을 허용하면 당국이 1,240원선 등에서 속도 조절에만 치중할 것이란 인식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당국이 달러화 상승을 틀어막을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결국 달러화가 너무 급하게 올랐으니 진정 차원에서 구두개입에 나선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과 역외의 싸움이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EBS를 통해 높은 가격에 매수 주문이 지속하는 것을 보면 결국 수요는 여전하다는 의미"라며 "채권 관련한 달러 매수 실수요가 얼마나 더 들어올지, 당국이 한 차례 더 달러화를 찍어 내리며 심리를 꺾어 놓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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