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지속…고환율 효과 있을까>
  • 일시 : 2016-02-25 08:29:30
  • <수출 부진 지속…고환율 효과 있을까>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점차 악화하면서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5일 수출 감소에 대응할 완화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외환당국이 완만한 원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고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크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1월 수출액은 366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8.8% 감소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221억6천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7.3% 줄어 급감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올해 들어 30원 올랐지만 수출을 크게 개선하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부진을 벗어나고자 당국이 달러-원 추가 상승을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당국이 1,240원 직전에 개입을 단행했지만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그간 환율이 오를 때 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환율이 급등하면서 나타나는 자본 유출 우려는 막아야겠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 달러-원 상승이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출에 대한 환율 기여도가 미미해 원화 약세가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과거 15년간의 데이터를 계량분석해 보면 환율이 수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려면 추세가 1년 정도 지속돼야 한다"며 "중간재도 많아서 기업들이 단가 조정에 소극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이 30~40% 오르는 것이 아니라 10% 내에서 움직인다면 단가 하락 때문에 고생하는 업체들에 여력이 생기는 정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강화되면서 한 국가가 고환율에 혜택만 보는 것이 어려워졌다.

    GVC란 기업의 생산과 경영을 지리적으로 분리, 여러 국가에 걸친 다수의 기업이 비교 우위가 있는 분야에서 유기적 생산협력 관계를 통해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을 뜻한다.

    국제금융센터도 '환율-수출 연관성 약화의 원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세계 수출물량 감소한 데다 세계적으로 중간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수출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환율이 수입, 수출 양방향으로 영향을 줬다며 통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국 제품이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는 시기가 아니라는 점도 지적됐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수출업체의 해외 생산기지는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현재 수출품은 가격보다 상표이름, 품질 등 비가격 경쟁력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율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작아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을 밑돌던 2007년에도 수출은 호황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수출경쟁력이 약해진 것은 해외 시장에서 우리 제품에 대한 구매의사가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품질이 높은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 수출 개선의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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