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의 매도개입 흔적들…美 환율조작론 '억지'>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미국 의회가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하고 직접 제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측 논리가 더욱 궁색해지고 있다.
한국이 달러-원 환율을 한 방향으로 끌어올린다는 주장과 달리 최근에는 달러-원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한 달러 매도개입의 흔적들이 각종 수치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두드러진 한국의 외환보유액 감소와 선물환 포지션 축소, 한국은행의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잔액 감소세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 말 현재 3천673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6월 3천747억달러에 비해 74억달러 정도 줄어든 금액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등으로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개입에 나섰다는 방증이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할 경우 당국은 외환보유액으로 가지고 있던 달러를 매도하면서 달러-원 상승 속도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와 한은 등 당국은 지난 19일에도 달러-원 환율이 1,240원에 근접하자 공동 구두개입과 함께 서울외환시장에서 20억~30억달러 내외의 달러를 매도했다.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선물환 롱포지션도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DF) 등에 따르면 당국의 선물환 롱포지션 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517억달러로 줄었다. 작년 6월의 630억달러에 비해 113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 감소폭보다 더욱 크다.
당국이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도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는 것을 의식해 그만큼 달러자금시장에 직접 공급하던 외화자금을 줄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은의 통안채 잔존만기도 지난해 7월 초를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통안채 발행잔액은 지난해 7월 초 19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올해 2월 들어서는 170조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줄었다.

일반적으로 당국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매수개입에 나서면, 한은은 시중에 풀리는 원화를 흡수하기 위해 통안채 발행규모를 늘린다. 이 때문에 통안채 발행잔액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당국이 달러 매도개입을 하면 그만큼 원화유동성 공급이 줄기 때문에 굳이 통안채를 발행하면서까지 시중에서 유동성을 환수할 필요성은 준다.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하는 통안채 발행잔액이 달러 매도개입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국의 외환보유액과 통안채 발행잔액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미국이 환율보고서 등을 통해 외환보유액 증가 등을 이유로 한국이 수출가격 경쟁력 제고와 원화가치 절하를 위해서 인위적으로 달러 매수개입에 나선다는 주장과도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eco@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