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방어선 상향돌파…당국은
(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40원선 저항선을 뚫어내며 추가 상승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4.4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호조로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가세하면서 달러화는 역외 시장에서 1,240원선을 넘었다.
외환당국의 개입 이후 저항선 역할을 해온 레벨이 상향 돌파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달러화 상승 기대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전자중개시스템인 EBS 등을 통한 일부 은행 중심의 달러 매수 주문이 물러서지 않고 꾸준히 유입되는 점도 달러 매수심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 요인이다. 지난주 국제유가 반등 등 달러화가 하락할 만한 재료에도 EBS 상의 달러 매수 주문이 지속하며 결국 롱플레이를 되살려 놓았다.
달러화가 당국의 1차 방어선인 1,240원선을 뚫어낼 상황이지만,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비교적 느긋한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시장에서 정하는 게 균형환율이다. 환율이 올라가는 건 이유가 있을 것이며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인다고 봐야 한다"며 "올라가는 추세가 언제 끝날지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 부총리는 다만 필요한 시점이 되면 한-미 통화스와프를 요청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급하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되는 만큼 지금은 추진할 시점이 아니라는 뜻도 밝혔다.
앞서 당국이 달러화 1,240원을 앞두고 구두개입 등으로 시장에 경고를 보내기는 했지만, 점진적으로 달러화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개입을 통해 레벨을 틀어막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발언이다. 방어선 돌파 이후 달러화의 단기 상승 기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 다만,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가 가시화되면 시장의 롱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G20에서는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킬 만한 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특히 위안화 불안 등 환율 문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합의는 도출되지 못했다. 위안화와 엔화 동향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한층 커질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속도에 대한 경계심이 되살아난 점도 달러화 상승에 우호적인 재료다.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은 1%로 상항 조정됐고,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비 1.7% 상승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준 이사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시장 상황은 미국에서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지표 호조 등으로 유로-달러가 1.1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위험회피 거래가 나타났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32포인트(0.34%) 하락한 16,639.9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5포인트(0.19%) 내린 1,948.05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6.7bp 올랐고, 2년 국채금리는 7.9bp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32.78달러로 0.9% 하락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43.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8.20원)보다 4.45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240원을 뚫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저항선을 상향돌파한 이후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당국 개입이 소극적이라면 달러화가 급등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지난주까지 꾸준하게 유입된 역외 매수세가 이날도 유지될지, 아니면 1,240원대 고점 인식으로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화될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한다. 일본에서는 1월 산업생산 등 지표가 다수 발표된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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