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달러-원 60원 폭등…고환율의 빛과 그림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전개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일부는 원화의 자발적 약세가 나쁠 게 없다고 평가했다.각국 중앙은행이 너도나도 자국통화 약세, 경쟁적 금리 인하에 나서는 이른바 '환율전쟁'에 비유되는 국면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일부는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대외불확실성 확대와 향후 원화절상 등 장기적인 반작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 자율적인 통화 약세, 당국 대응여력 높여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29일 "외국인 자금이탈과 북한 리스크,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바라보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환율전쟁에서 별다른 액션 없이 우위를 점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직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았으나 인하 기대가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 반면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택한 이후 엔화 강세 역풍을 맞았다. 내부적으로 정책 여력이 아직 남아있는 셈이다.
당국은 원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매수개입에 나섰다는 대외적 비난에서 다소나마 자유로워졌다. 달러화가 오르면서 통화 절상을 유도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오히려 여유로운 개입이 가능해졌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들어 60원 폭등했다. 달러화는 지난해 연말 종가 1,172.50원에서 1,230원대로 훌쩍 뛰었다. 당국은 이미 한차례 고강도 매도개입으로 시장에 경고를 줬다.
그러나 최근 원화 약세에 투기성 달러매수를 잠재우는 식의 대응만 나오는 것은 당국이 그만큼 느긋한 상황임을 반영한다고 딜러들은 판단했다.
수출 부진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시점에서 굳이 달러-원 상승세를 강하게 막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달러화의 상승 속도가 그렇게까지 급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매우 급격한 변동이라고 할 수 없으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국제유가가 반등하거나, 금리인하 이슈와 북한 리스크가 잠잠해지면 달러화는 급락세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며 "이 이슈들이 해결됐을 때 가파른 하락 속도가 반영될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시장과 당국의 시간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환율 급등, 방치하면 국제적 절상압력 직면할 수도
달러-원 환율이 급등한 이후의 상황은 어떨까. 달러-원 환율 상승 이후의 부작용을 대비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이미 연말 환율 1,300원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환율 1,300원대 부근에서도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7%대에 머무른다면 대외적으로 큰 폭의 절상압력을 받게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꼬집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바라보는 달러 대비 원화 균형환율은 800원대에 그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원화는 인도 루피화와 더불어 가장 큰 폭으로 절하됐다. 이날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원화는 작년 연말대비 5.31% 절하됐다. 같은 기간 위안화는 0.73%, 필리핀 페소는 1.33%, 인도 루피화는 3.51%, 대만달러는 0.82%, 홍콩달러는 0.33% 절하됐다. 반면 태국 바트는 0.81%, 싱가포르달러는 0.65%,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1.78%,인도네시아 루피아는 2.74% 절상됐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명목환율이 절하되면서 1,300원대까지 간 상황에서 수출은 늘지 않고, 경상흑자 비중은 유지된다면 국제적으로 강한 원화절상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때의 절상폭은 50~100원이 넘을 수 있어 과도한 상승에 따른 반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지금의 경쟁적인 금리 인하, 자국통화 약세 유도에 따라 환율 상승을 그냥 둔다면 금융불안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대외 불균형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