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째 수출 마이너스…성장률 3.1% '의욕과잉'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우리나라의 2월 수출이 지난달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14개월째 수출이 역성장을 이어갔다. 수출 감소세가 장기간 이어지며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 3.1% 달성에도 연초부터 빨간 불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2월 수출입동향'에서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2% 줄어든 364억달러를 기록했다. 비록 무역수지 흑자기조는 49개월째 이어졌지만, 수출 감소세 역시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째 지속됐다.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세 지속의 가장 큰 요인으로 국제 유가 하락이 꾸준히 지목된다. 실제 2월 석유제품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9% 감소했고, 석유화학부문 역시 6.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석유제품의 수출 단가는 지난해 2월의 배럴당 65.90달러에서 지난달 배럴당 40.20달러로 39.0% 하락한 상태다. 석유화학부문의 단가도 전년 동기 톤당 1천97달러에서 올해 2월 톤당 985달러로 10.2% 줄었다.
이 같은 단가 하락을 고려하면 산업부는 이 두 부문에서 줄어든 수출액이 7억8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 이외에도 선박·해양플랜트 부문에서의 부진 역시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수출 감소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진단된다.
실제 지난해 2월 53억달러에 달하던 선박·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출이 지난달에는 29억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6.0%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고가의 해양플랜트가 수출실적에 다수 포함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 2월에는 상선위주의 수출만 이뤄지며 수출 실적이 감소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또 이번 달 우리나라의 주력 13대 수출 품목 중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세를 나타낸 품목은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 일반 기계 등 단 세 부문뿐이었다. 전방위적인 수출 감소세를 나타낸 지난해 1월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전체적인 수출 부진은 여전한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수출 감소의 악영향이 내수 부진과 맞물리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에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우리나라의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8%, 전년 동월 대비 1.9%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72.6%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1월 산업활동동향 분석'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중단과 함께 1월 수출부진이 심화됐던 것도 생산·투자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고질적인 내수 부진과 더불어 수출마저 큰 폭으로 악화되며 제조업체들의 전체적인 가동률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며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3.1% 성장률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지역별 제조업 체감 지수 하락세는 연초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수출 단가 하락 영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물량 자체는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수출물량 개선이 지연되면 성장률은 2% 초반에 그칠 것"이라며 "재정 조기집행으로 정부가 경기 급락은 방어하겠지만, 대출 규제 여파로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간 내 우리나라의 수출이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한국은행이 다수의 경기하강 압력에 대응해 내수 성장세를 지지할 유인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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