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상 수출 19개월 연속감소…통관보다 부진 깊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리 경제를 떠받쳤던 수출 부진 경보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월까지 통관기준 수출은 14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가공무역과 중계무역 등을 반영해 실질적인 대외 거래를 보다 충실하게 반영하는 국제수지상으로는 지난 1월까지 벌써 19개월째 감소했다.
◇국제수지로 본 수출, 통관기준보다 악화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5.8% 감소했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무려 19개월 연속 감소다. 이는 지난 1980년 관련 통계가 편재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쳤던 지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던 것을 훌쩍 뛰어넘은 지 오래다.
국제수지상으로 나타나는 수출의 부진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통관상 수출 통계보다 골이 깊다.
통관상 수출은 지난 2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로 했지만, 국제수지상 수출은 1월 이미 19개월 연속 감소다.
감소폭도 국제수지상 수출이 부진하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통관기준 수출은 8% 줄었지만, 국제수지상으로는 10.5% 감소했다.
◇가공·중계무역 탓…상품수지가 현상 더 반영
국제수지와 통관기준 수출 통계는 차이는 선박 수출 계상 방식과 가공 및 중계무역 반영 여부 등으로 발생한다.
우선 선박 관련해 통관기준으로는 관세 선을 거쳐 나가는 시점에 한꺼번에 수출로 계상한다. 예를들어 지난 2014년 수주한 5억달러짜리 선박이 올해 2월 중에 해외 선주에 인도되면 해당 시점에 모두 수출로 처리되는 식이다.
반면 국제수지에서는 수주 계약 이후 건조 대금이 유입되는 시점에 수출로 처리한다. 선수금이나 중도금 등이 반입되면 해당 시점에 수출로 반영한다.
국내 기업이 해외 가공업체에 임가공료를 주고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가공무역 관련해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국제수지에서는 소유권이 이전되지 않고 가공을 위해 원재료가 반출되는 경우는 수출로 계상하지 않는 대신 생산된 가공품이 해외에서 판매되는 시점에 수출로 잡는다.
반면 통관 상으로는 부품 등 중간재 반출이 수출로 잡히지만, 가공품의 해외 판매는 반영하지 못한다.
예를들어 국내 A기업이 100억달러치 원재료를 중국 현지 업체에 위탁 가공해 생산한 완제품을 미국에 150억달러에 팔았다고 하면, 통관 상으로는 100억달러 수출이 잡히지만 국제수지 상으로는 150억달러가 계상되는 식이다.
또 거주자가 해외에서 비거주자로부터 상품을 구입해 자국으로 반입하지 않고 해외에서 판매하는 거래인 중계무역도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다.
B기업 국내법인이 같은 기업 해외 생산법인에서 100억달러치 스마트폰을 사들여 120억달러에 해외 각국에 판매했다고 하면 국제수지상으로는 '중계무역 순수출' 항목으로 20억달러가 수출로 계상된다. 반면 통관기준 수출에는 해당 거래가 반영되지 않는다.
국내 기업의 국제화로 해외 생산 및 판매가 확대되는 데 따라 실질적인 소유권의 변경을 보다 명확하게 반영하는 국제수지 통계가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중국 등에서 가공 및 중계무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해당 거래가 위축되고 있는 점이 통관기준 수출보다 국제수지상의 수출 부진 폭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선박 수출 계산 방식 차이는 연간으로 보면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만 가공 및 중계무역이 부진한 점이 통관기준보다 국제수지상의 수출 감소폭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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