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돌아온 외국인'에 롱심리 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이어가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한 데 따라 1,220원대 중반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서 전일 외국인은 3천7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8천억원가량에 달했다. 채권시장에서도 호주중앙은행(RBA)이 원화채 투자에 나서는 등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 이후 상하이종합지수 등 증시가 큰 폭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인민은행(PBOC)의 달러 매도 개입 추정 움직임 속에 6.54위안대로 반락하는 등 중국 리스크도 아직 관리되는 양상이다.
미국에서는 민간고용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개선 기대가 부상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21만4천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에서도 긍정적인 경기 진단이 나왔다.
무엇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 중반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 안도감을 제공하는 중이다.
국내외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 조짐이 강화되는 만큼 팽배했던 서울환시의 롱심리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됐던 글로벌 펀드의 달러 매수에 대한 경계심도 누그러진 상황이다.
또 월말 월초를 맞아 수출업체들도 모처럼 네고 물량을 활발하게 내놓으면서 달러화에 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변동성이 극대화된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불안 심리가 잔존하겠지만, 중국 증시의 하락 등 불안 요인이 가시화하기 전까지는 롱심리가 후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는 소수 의견을 낸 하성근 위원 외에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한 위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도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고용지표 등의 호조 속에 위험투자 흐름이 이어졌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24포인트(0.20%) 오른 16,899.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8.10포인트(0.41%) 높은 1,986.45에 끝났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1.2bp 올랐고, 2년 국채금리는 0.4bp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0.76% 상승한 배럴당 34.6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2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7.50원)보다 1.6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220원대 중반 수준에서 소폭의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투자 심리가 완화된 만큼 기존 롱포지션 청산 압력이 다소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일부 역외의 달러 매수 움직임이 재차 포착되거나, 중국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 달러화가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납세자의 날 행사, 경제관계장관회의, 세계미래포럼 축사 등에 잇달아 참석한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2월 서비스업 PMI가 각각 발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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