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펀드 위력…달러매수 중단에 환율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프랭클린템플턴 등 일부 글로벌펀드의 위력이 달러-원 환율 하락장에서도 다시 확인됐다. 글로벌펀드의 달러 매수로 한때 1,240원대 중반까지 올랐던 달러화가 3월에 이들의 매수가 사라지자 불과 4거래일 만에 40원 가까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4일 역외펀드의 헤지성 달러 매수가 2월을 기점으로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글로벌펀드의 달러 매수로 달러화가 다른 통화대비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하락 속도도 빠른 것으로 평가했다.
◇ 2월 환시 지배한 글로벌펀드…3월엔 '조용'
시장참가자들은 지난달 서울환시는 물론 역외 전자거래시스템인 EBS 등을 통해 유입되던 일부 글로벌 펀드의 달러 매수세가 3월 들어서는 추가로 유입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해당 물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외은지점이 종종 달러 매도에 나서는 등 지난 2월 나타났던 일방적인 달러 매수는 마무리된 양상이다.
A시중은행 딜러는 "EBS상 달러 매수 주문이 보이기는 하지만, 현물환에 스와프포인트를 더한 정도 수준의 매수는 통상적인 것"이라며 "높은 가격에 유입되던 매수 주문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일부 펀드가 지난달을 기한으로 포지션 조정에 나섰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들어서는 전월과 같은 특이 매수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글로벌펀드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로 서울환시에서 이례적인 풍경이 속출한 바 있다. 소수의 은행 중심으로 달러 매수물량이 거의 매일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다른 통화 및 대외 여건과 무관하게 일방적인 상승곡선을 그렸다.
해당 물량을 기반으로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 및 실개입 등에도 달러화는 지속 상승해 지난달 29일에는 장중 1,245.30원까지 급등했다. 2월 한달 원화의 달러 대비 절하율은 3%에 달했는데, 이 기간 중국 위안화(CNH)나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등 원화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던 통화는 오히려 1~3% 내외 강세를 나타냈다.
◇ 물량 빠지니 급락…특이 상승분 반납
글로벌펀드의 달러 매수세가 중단된 여파는 극명하게 나타났다. 이날 달러화는 장중 한때 1,207.8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9일 장중 고점 1,245원과 비교하면 4거래일 만에 무려 40원 정도 폭락했다. 지난 2월 1일 달러화 시초가가 1,206원 수준이었던 만큼 이미 지난달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국내 증시로도 외국인 자금이 1조원 가량 대거 유입됐지만, 달러화의 급락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3월 한 달로 한정해 보면 이날 오전 원화의 절상폭은 2.3%가량으로 성장률 호조 등이 뒷받침된 호주달러를 제외한 여타 아시아통화보다 훨씬 강세다.
C시중은행 딜러는 "결국 일부 글로벌 펀드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가 중단된 점이 달러화의 급락 배경으로 볼 수 있다"며 "해당 물량으로 달러화가 다른 통화보다 급등했던 만큼 하락폭도 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더욱이 전일 단기 지지선으로 인식됐던 달러화 1,220원 붕괴도 그동안 매수세가 집중됐던 일부 은행의 달러 매도에 대한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D시중은행 딜러는 "지난해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달러 매수로 달러화가 1,200원선을 뚫었다가 이후 급락했던 것과 유사한 패턴"이라며 "달러화 1,200원은 단기 바닥으로 보이지만, 하향 테스트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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