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 행진' 日 장기금리, 왜 떨어지나 봤더니…>
증권사들 국채입찰서 확보한 물량 BOJ에 되팔아 금리하락 부추겨
BOJ의 국채 대량 매입·추가 완화 계속되는 한 금리 하락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일본의 장기 국채금리의 하락세가 향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일본은행(BOJ)이 양적·질적완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채를 대거 매입하고 있는데다 필요시 추가 금융 완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이 금리 레벨과 상관없이 국채를 사들이면서 증권사들이 정부로부터 낙찰받은 국채를 높은 가격으로 일본은행에 되파는 거래가 활발하다는 점도 국채금리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일 일본 10년만기 신규발행물 국채금리는 장중 -0.100%로 하락(가격 상승)해 역대 최저치를 다시 썼다. 이는 일본은행이 시중은행 당좌예금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인 -0.1%와 같은 수준이다.
20년만기와 30년만기 국채금리도 각각 0.305%, 0.460%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실시된 30년물 국채 입찰이 호조를 보인 점이 금리 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주택대출과 기업의 설비투자에 영향을 주는 장기금리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금융완화책 영향이라고 지목했다.
신문은 "일본은행이 1월말 금융기관 당좌예금 일부에 -0.1%의 금리를 부과하는 정책을 결정한 후에도 계속해서 국채를 대량 매입하고 있다"며 "일본은행이 금리 수준과 상관없이 매입하고 있기 때문에 국채가격이 올라가고(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재무성 입찰에서 국채를 낙찰받아 더 높은 가격(더 낮은 금리)에 일본은행에 매도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질수록 유리하다는 것이다. 일본 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거래를 '일본은행 트레이딩(日銀トレ-ド)'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이 지난 1일 입찰에서 10년만기 국채의 평균 낙찰가격은 101.25엔이었지만 8일 국채 유통가격은 101.96엔을 기록했다. 증권사가 8일 가격으로 일본은행에 국채를 모두 팔면 차액인 0.71엔만큼 이익을 보게 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의 국채 대량 매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금리가 더 떨어지기 쉬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도 불사하겠다고 말하고 있어 향후 금리 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에는 '일본은행이 매입하니까 (무조건) 금리가 더 하락한다'는 인식이 과열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국채금리 하락으로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떨어지기 시작한 주택대출 금리가 앞으로도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예금금리도 함께 떨어지고 있어 고령층이나 연금 생활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됐다. SMBC프렌드증권은 "예금에 생활을 의존하는 고령자들 사이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했다.
다만 신문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선행한 유럽에서도 예금금리가 제로 이하로 떨어진 예는 적다며 당분간 은행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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