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ECB는 양날의 검"…달러-원 방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결정이 달러-원 환율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 기대심리와 우려가 함께 자극되면서 달러화 상승과 하락 요인으로 동시에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10일 ECB의 추가 완화책에 대한 기대를 키우면서도 달러화에는 한 방향으로 작용하는 재료가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완화적 결정 자체보다는 완화 '정도'에 따라 시장 기대치와 간극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ECB 완화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ECB가 은행들의 피해를 고려하는 과정에서 통화정책을 공격적으로 쓸 수 없고 이전에 비해 효과에 대한 기대도 약해졌다"면서도 "ECB가 바주카포는 없지만 소총은 남아 있다. ECB 정책은 실물이 아니더라도 금융시장 안정에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ECB는 이날 장마감 후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45분경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금리 결정 후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ECB가 10~20bp 예금금리 인하와 월 100~200억 유로의 자산매입 확대를 단행할 지 주목하고 있다.
◇ ECB발 완화책 기대…달러-원에는 '이중효과'
외환딜러들은 유로존의 완화책 영향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냈다. ECB가 추가로 금리를 낮추고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데에 따라 시장 안정화 기대가 커질 수 있으나, 동시에 글로벌 경기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달러화 하락과 상승 전망도 갈렸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ECB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 글로벌 경기 안정화 기대에 달러화가 하락할 수 있겠으나 그만큼 유로존 경제가 불안하다는 판단이 우세해지면 달러화 하락 재료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ECB 결정 이후 달러화 하락 재료냐 상승 재료냐에 대한 탐색에 분주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ECB가 뭔가 액션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은 시장 전반에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그 조치가 어느 선에서 결정될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시장의 예상보다 광범위한 완화책을 발표한다면 다시 유로 하락에 달러 강세 분위기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의 기대보다 밑도는 정책이 발표될 경우 유로 숏커버에 따라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ECB가 10bp~20bp 선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얼마나 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줄 발언을 할 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ECB 결정이 실망스러울 경우 유로가 급등하면서 단기적으로 달러화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며 "유로 숏포지션은 유럽 양적완화 기대에 2014년부터 구축됐다. 일부 선반영되기도 했지만 시장에 유로 숏포지션이 많이 남아있어 'ECB 실망'으로 포지션 언와인딩이 추가로 일어날 수 있다.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기대 하회 경우 유로캐리 가능성↓…달러-원 상승 압력
ECB 결정이 실망스러울 경우 유로 캐리트레이드의 가능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로존 재정 추가 완화로 유로 자금이 신흥국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훼손되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달러화에는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
D시중은행 외환딜러는 "ECB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정책은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에 선반영된 정도의 결정이 나오거나 그보다 못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실망으로 유로가 강세를 띄면 달러화 하락 재료가 될 수 있으나, 동시에 유로 캐리트레이드에 대한 기대가 적어지면서 달러화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다"며 "유로존에 돈이 충분히 풀리지 않으면 유럽계 자금이 우리나라 주식이나 채권을 매수하기 위해 유입될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게 되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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