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ECB 기자회견 실망 과도해…위험선호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적 결정이 중장기적으로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딜러들은 11일 ECB의 양적완화 강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면서 금융시장이 실망으로 돌아섰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위험선호가 자극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됐다.
ECB는 10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0.00%'로 5bp 인하했다. 4년 만기 목표물 장기대출 프로그램(TLTRO)을 2차로 가동하기로 하고 회사채를 자산 매입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완화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이번 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닌 점과 드라기 총재의 금리인하 관련 발언에 실망하면서 유로가 강세로 돌아섰다.
대부분의 외환딜러는 금융 시장의 실망이 과하다고 보고 ECB의 시장친화적 정책이 현재 서울환시의 위험자산 선호 국면을 지속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화는 역외 환율을 반영해 상승 출발 후 차츰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하방 압력을 키워갈 것으로 전망됐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ECB에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엄청난 부양책이 쏟아져 나왔으나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발언이 부각됐다"며 "BOJ의 마이너스 금리 발표 후 3일만에 다시 엔화 강세가 나타났는데 ECB 경우 몇 시간 만에 실망 장세로 돌아선 셈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적 결정 자체는 부양책 규모를 확대한 것이라 서서히 위험선호 분위기를 키워 갈 요인이라 본다"며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시장이 과하게 반응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ECB 회의 결과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시장에 약속한 셈이다"며 "그럼에도 추가로 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에 유로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시장에서 기대하는 경기친화적 정책을 냈기 때문에 유로 움직임과는 별도로 서울환시에서는 최근의 투자심리회복 국면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로가 위험회피로 움직였다기 보다는 기존 숏포지션 언와인딩에 따른 강세로 본다. 역외에서 달러화가 출렁이긴 했으나 고점에서는 다시 매도세가 나올 수 있는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딜러는 양적완화에도 시장의 실망이 컸던 이유가 정책적 실망이라기보다는 추가 부양책 카드가 남아있지 않다는 불안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위험 선호 분위기가 잦아들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럽이 양적완화를 했지만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정책적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지만 이제 '카드'를 다 써버렸다는 인상을 줬기 때문에 금융 시장이 정책적 재료와 반대로 움직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화가 현재까진 고점을 본 상황이라 앞으로 1,220원대를 회복해야 추가 상승에 대한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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