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의 고민 묻어난 ECB의 초강력 부양책>
  • 일시 : 2016-03-11 10:49:58
  • <글로벌 중앙은행의 고민 묻어난 ECB의 초강력 부양책>

    돈 풀기에도 경기회복 요원, 중앙은행의 공통적 고민

    ECB 이번엔 실물경제 부양에 초점 맞춰…전문가들 "부양 효과는 여전히 미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초강력 부양책을 꺼냈지만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ECB의 조치가 단순한 자산가격 상승이 아닌 은행 대출 확대를 통한 실물경제 부양에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ECB의 예상대로 작동될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대출 공급 부진보다 수요 부진이 유로존 경제를 발목잡고 있다는 점에서 중앙은행 정책 효과를 둔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0.0%'로 5bp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0.40%로 10bp,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빌릴 때 물게 되는 한계대출금리를 0.25%로 5bp 인하했다.

    ECB는 아울러 4월부터 월간 자산매입 금액을 800억유로로 현행보다 200억유로 확대하기로 했다. 매입 대상 자산에는 투자등급의 비은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가 포함됐다.

    아울러 ECB는 실물경제에 대한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4년 만기의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오는 6월부터 2차로 가동하기로 했다.

    회의 전 시장 참가자들과 전문가들은 ECB가 예금금리를 10~20bp 인하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약 100억유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크게 뛰어넘는 조치들이 쏟아져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의 저물가와 경제성장 부진, 높은 실업률 등으로 중앙은행의 정책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일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ECB가 강력 조치를 꺼냈다고 10일 보도했다.

    특히 TLTRO 연장은 이번 조치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부분으로, 중앙은행이 유로존 실물경제 부양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다.

    HSBC의 캐런 워드 이코노미스트는 "유로-달러 환율 하락(유로 약세)과 외부 수요에 기댄 정책에서 은행의 대출 공급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로 정책 초점을 바꾼 것"이라고 진단했다. ECB가 자산가격만 올릴 뿐 실제로 경기를 개선시키지 못한다는 회의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FT는 이 같은 ECB의 의도가 실제 은행과 기업, 가계에 먹힐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대출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라 경기에 대한 자신감 하락으로 기업과 가계가 애초 대출을 받을 유인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ING디바의 카스텐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TLTRO 연장은) 확실히 획기적인 결정이었지만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ECB는 은행들의 대출 확대로 투자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예상대로 될지) 결과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ECB가 (경기 부양을 위한) 분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며 "(자신의) 무기력함을 인정하는 것은 선택지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