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확대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로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다. 이번주에 예정된 일본은행의(BOJ)의 금융정책회의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대외재료가 달러화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진단됐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4일 ECB의 양적완화 확대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달러화의 레벨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경기불안에 대한 우려가 지속할 경우 달러화가 추가로 내리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과 ECB의 마이너스 금리 확대, 중국 위안화의 대폭 절상 등의 영향으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변동성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 11일 달러화의 하루 중 변동 폭은 17.50원에 달했고, 금통위가 열린 지난 10일에도 11.20원의 변동 폭을 보였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달러화의 하루 변동 폭이 10원을 넘은 날은 총 4거래일이며, 지난 11일까지의 일 중 변동 폭 평균은 약 10.26원이었다.
*그림1*
일중 변동 폭이 커지는 것에 더해 달러화의 레벨은 급하게 낮아지고 있다.
금통위에서의 금리 동결과 이주열 총재의 매파적인 스탠스, 위안화 절상 고시 등이 달러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탓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변동성 확대 국면 속에서 달러화의 하락 움직임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달 17일 예정된 미국의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 달러화의 하방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BOJ가 1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후 경기 부양 효과는 고사하고 금융시장에 혼란만 줬다"며 "미국의 FOMC가 주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이 유지되고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면 달러화는 당연히 아래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화가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는 FOMC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시점에서는 좀 더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이 딜러는 BOJ와 FOMC에서 새로운 정책을 내세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ECB의 양적완화 확대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움직임은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금융시장의 흐름에 따라 달러화 레벨도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증시나 위안화가 다시 불안한 움직을 보이면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하락 역시 제한될 수 있어서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 자체도 이번 달 초반보다 30원 넘게 하락한 만큼 레벨 부담도 큰 상황"이라며 "중국의 양회(兩會) 이후 정책 관련 기대감이 소진되며 증시나 위안화가 다시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낼 경우 달러화에는 하단 지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