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추세 꺾인 달러-원…다음 바닥은 어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 초반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하락 추세로 전환될 것인지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5일 달러화의 하락이 가팔랐지만, 1,180원선 부근에서 지지선이 형성되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 등으로 달러화의 지지력이 강화되더라도, 상승 추세가 훼손된 만큼 이전과 같은 가파른 상승은 재연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달러-원 연초 레벨로 '자유낙하'…1,180원은 지지
달러화는 전일 1,183.50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가 올해 첫 거래를 1,178원에 시작한 만큼 연초 레벨로 회기한 셈이다. 지난달 29일 1,245원선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 불과 10거래일 만에 60원가량 급락했다.
달러화의 급락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 부근으로 반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투자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번 달 들어 2조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른 달러 매도 물량과 함께 그동안 롱플레이 위주로 대응했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을 털어내면서 달러화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달러화 1,180원선은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달러화 1,180원선은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고, 일목균형표상 구름대 하단이 위치하는 등 차트상 주요 지지선으로 꼽힌다.
달러화 1,180원선이 하향 돌파되면 다음 지지선으로는 200일 이평선이 지나는 1,167원선 부근 등으로 하단이 더욱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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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일간 차트, 자료 : 연합인포맥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를 "달러화 1,180원선도 하향 돌파되면 하락 추세로 완전히 전환됐다는 진단이 나올 수 있다"며 "달러화가 결국 하락 추세로 돌아선다고 하더라도 1,180원선은 쉽게 하향 돌파되기는 어려운 레벨"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는 전일 1,183원선부근까지 하락했다 장후반 소폭 반등했고, 이날 오전 중에는 1,190원선 부근까지 레벨을 되돌리는 등 하락 속도가 주춤해진 상황이다.
◇상승 추세는 탈피…반등 속도 제한될 것
딜러들은 단기 급락 부담과 FOMC 경계심 등으로 달러화가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겠지만, 이전과 같은 가파른 반등은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달러화가 차트상으로 주요 지지선을 차례로 뚫어내면서 상승 추세가 한풀 꺾였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 중반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이고, 중국 위안화도 6.50위안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핵심적인 달러화 상승 요인이 힘을 잃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1,202원선이 붕괴되면서 차트상으로 상승 추세가 무너졌다"며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달러화가 1,190원대 중후반 이상으로 오르면 차익실현이나 기존 롱포지션 축소를 위한 달러 매도 물량이 두텁게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 변수들이 다시 급격히 악화하지 않는다면 고점이 1,200원선 부근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다른 통화 대비 여전히 큰 폭 약세인 원화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단기 조정 이후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위안화와 유가 불안 등 연초 제기된 불안요인들이 대부분 안정을 찾았고, 원화를 제외한 다른 신흥국통화들을 일제히 연초화 비교하면 달러대비 큰 폭 강세로 전환됐다"며 "최근 달러화 하락폭이 컸지만, 다른 통화 움직임과 비교하면 아직 추가 하락 공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3월 중 급격한 강세에도 원화는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달러 대비 1.5%가량 절하된 상태다. 반면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 싱가포르달러 등 주요 위험통화들은 3~4%가량 일제히 절상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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