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골디락스'에 신흥국통화 랠리…지속 여부는 불투명>
  • 일시 : 2016-03-16 10:35:15
  • <'달러 골디락스'에 신흥국통화 랠리…지속 여부는 불투명>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연초 이후 미국 달러화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골드락스(Goldilocks)'를 연출하며 신흥국 통화의 강세 랠리가 이어졌지만, 이러한 현상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6일 국내 전문가들은 이달 신흥국 통화는 약 2% 반등하며 달러화 대비 5개월 만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이러한 흐름은 일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며 달러화 강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흥국의 외화유출입 구조가 취약한데다 이들 국가의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는 등 신흥국 통화의 강세 랠리가 계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추가 완화로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3월 FOMC 이후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며 달러화 강세는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연간 2%의 성장률 기대가 계속되고 고용 시장 호조로 제조업 침체 위험을 방어하고 있어 연준의 통화정책은 이달 이후 금리 인상 쪽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여기에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추가완화는 이 나라들의 시장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결과적으로 유럽과 일본의 금리차에서 이득을 보는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요인 역시 신흥국 통화의 약세를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의 만성적인 수요 감소로 신흥국의 과잉 생산 설비 조정과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흥국의 제조업 체감경기는 침체 국면에서 뚜렷한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취약한 외화 유출입 구조도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자원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비롯해 신흥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006년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신흥 유럽, 중남미, 중동 지역들은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돼 외환 건전성이 취약해졌다.

    신흥국의 자본유출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고 있지만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달러의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달러화가 구조적으로 비싸질 것임을 의미한다.

    서 연구원은 "중국도 추가적인 금융 완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인위적인 위안화 강세 정책은 지속하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재개되면 위안화는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안화 약세가 계속되면 교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통화가치의 동반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달 FOMC에서 연준의 스탠스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과 중국, 미국의 경기 개선이 뚜렷한 흐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글로벌 정책 공조기대로 연준이 다소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드러내면 신흥국 통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나온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약 연준이 지표 개선 흐름에 따라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되풀이한다면 시장에선 매파적으로 받아들여지며 강세를 보였던 신흥국 통화들의 일부 되돌림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 경기 개선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며 "앞으로 신흥국 통화의 방향성은 연준이 쥐고 있다"고 덧붙였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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