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 반응 시큰둥…힘빠진 환시 롱심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약세와 같은 상승 재료에 대한 민감도가 한층 떨어지는 등 롱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6일 달러화가 3월 급락으로 상승 추세가 일단락된 만큰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인 스탠스 등 예상외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달러화의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위안 절상에는 급락…절하에는 '시큰둥'
위안화는 연초 달러화의 급등을 자극했던 핵심 요인이다. 위안화 절하 가능성에 주목하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중심의 달러 매수세가 장기간 지속했다.
최근에는 위안화에 대한 서울환시 반응 양상이 바꼈다. 위안화 절상에 달러화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한 반면 위안화 절하에는 반응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전일 중국 인민은행(PBOC)이 달러-위안 거래기준환율을 0.0166위안이나 상향조정(위안화 절하) 했음에도 별다른 상승 압력을 받지 않았다. 달러화는 위안화 절하 고시 이후 1,190원대에서 1,180원대 중후반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이날도 PBOC가 기준환율을 0.0093위안 올린 6.5172위안에 고시했지만, 달러화는 1,194원선에서 1,195원선 부근으로 1원 남짓 반등한 이후 곧바로 반락했다.
반면 지난 11일에 POBC가 기준환율을 0.0222위안 하락 고시(위안화 절하)하자 달러화가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 달러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1,210원선 위로 올랐던 데서 위안화 절상 고시 이후 급락해 1,190원대 초반까지 미끄러졌다.
위안화가 최근 6.50위안선 부근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영향도 있지만, 달러화가 상승 재료보다는 하락 재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가 반응도 제한…FOMC 이후 하락 가능성 주목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시장의 서울환시의 불안감도 누그러졌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12일(미국시간) 배럴당 38.50달러선까지 올랐다지만 이후 하락세를 재개했다. WTI는 지난밤에는 36달러대까지 내렸다.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 동결을 위한 회담이 연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데다, 이란의 증산 지속 방침 등으로 공급 우위 우려가 재부상한 영향이다.
유가 하락에도 달러화의 상승세는 제한적이다. 달러화는 지난밤 뉴욕 NDF 시장에서 1,195원선 부근까지 올랐지만, 이날 서울환시 개장 이후에는 역외 종가 수준을 고점으로 1,190원대 초반까지 내리는 등 오히려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200원선을 하회한 이후 상승 추세가 꺾인 모습이 완연하다"며 "달러화 반등시마다 처분하지 못한 롱포지션이나 네고 물량을 털어내는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롱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날 나올 FOMC 이후 달러화가 큰 폭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강화됐다.
연준이 덜 비둘기파적일 수 있다는 경계감은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의 위험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 정도로 매파적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달러화가 하락세를 재개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도 "FOMC 이후 달러 강세에 불이 붙는다면 달라지겠지만, 달러화를 재차 1,200원선 위로 끌어올리는 움직임은 어려워 보인다"며 "FOMC 이후 1,180원선 하향 돌파를 테스트하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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