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 한은 외환팀장 "역외가 환율 좌우…대외 충격에 취약"(종합)
  • 일시 : 2016-03-17 18:05:40
  • 김기훈 한은 외환팀장 "역외가 환율 좌우…대외 충격에 취약"(종합)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김기훈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서울외환시장이 대외 변수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식ㆍ채권시장보다 충격에 따른 위험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김기훈 팀장은 17일 연합인포맥스가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주최한 '글로벌금융시장 진단 및 대응방안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해 "역외 투자자의 NDF(역외차액결제선물환) 거래가 증가하면서 현물환율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NDF 순매도가 나타났지만, 올해 다시 순매수로 전환했다"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역외 투자자의 환헤지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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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월 이후 달러-원(기말) 및 NDF 순매입, 자료: 한국은행>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역외 투자자의 NDF 매수 누적 규모는 약 800억달러 가량에 달한다.

    달러-원은 지난 2014년 7월께 1,000원선 부근에 근접했지만, 역외 NDF 매수와 더불어 지속 상승해 올해 2월 중에는 1,250원선 부근까지 급등했다.

    김 팀장은 "NDF 거래가 달러화 흐름을 주도한다는 것은 그만큼 원화가 대외 충격에 취약하며, 쏠림 가능성이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주식이나 채권시장보다 외환시장은 이런 위험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원화를 막연히 시장에 맡겨 놓을 수 있는 통화인지 고민이 많다"며 "그냥 시장에 맞겨두면 적정가치를 찾아갈 때 노이즈가 너무 심할 수 있어 당국이 시장을 모니터링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또 "원화의 경우 금리 외에도 외국인 자금 등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너무 많다"며 "선진국과 같이 금리를 통해 환율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인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이어 국내 기업의 수출부진으로 달러 매도가 약화하고, 달러화 상승을 전망한 기업체들의 '리딩 & 래깅' 현상이 강화된 점도 최근 외환시장의 특징으로 꼽았다.

    올해 1월 국내 7개 대형 조선 및 중공업체들의 선물환 순매도는 거의 제로(0)에 가까웠다. 김 팀장은 이어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화의 하락 압력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경상흑자에 따른 환율 하락 압력이 약화된 듯 보이지만, 외국인 자금 등 자본유출이 완화되면 다시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이어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환율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본유출입과 환율간 계량적으로 유의한 관계가 확연하게 나오지는 않는다"며 "국내 투자되는 증권 자금이 환율에 민감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와 미국의 금리 정책 등에 민감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런 요인이 완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흐름이 어떻게 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본 유출이 이전보다는 다소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달러-원도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시각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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