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폭락에 속 타는 외환당국…'미국 눈치보기'>
  • 일시 : 2016-03-18 11:18:30
  • <달러-원 폭락에 속 타는 외환당국…'미국 눈치보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오진우 기자 = 미국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충격 여파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속절없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외환당국이 당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4년반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개입에 나설 상황이 되지 못해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달러화가 추가로 내릴 때마다 매수 공백을 채우는 수준의 스무딩오퍼레이션 정도의 대응에 치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달러-원 기록적 폭락에 당국 '사면초가'

    달러화는 18일 1,156.30원에 개장하며 연저점을 깼다. FOMC가 열리기 전인 지난 15일 기록한 고점 1,195.50원에 비하면 이틀 만에 무려 40원 가까이 폭락한 셈이다.

    미국 FOMC가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여파가 원화를 비롯한 신흥통화에 예상치 못했던 강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이날도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0.0333위안이나 절상 고시하는 등 달러화의 하락세를 누그러뜨려 줄 만한 대외 요인도 마땅치 않다.

    불과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달러화 급등 방어에 주력했던 당국도 난감한 상황이다. 달러 매수 개입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가운데, 이마저도 녹록지는 않다.

    미국이 새로운 교역촉진법에서 환율을 조작하는 국가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힌 가운데, 4월에는 재무부의 반기환율보고서도 나올 예정이다.

    지난 2월 고강도 매도 개입으로 여유를 확보하기는 했지만, 교역촉진법 이후 첫 환율보고서를 앞두고 달러 매수 개입이 두드러지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제재법안 때문에 환율이 이틀간 40원 가까이 급락해도 강하게 끌어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며 "달러 매도는 고강도 개입이 가능했지만, 매수 개입은 자국통화 약세 유도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 흐름이 가파른 상황에서 실제 개입의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 FOMC 이후 원화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달러 호주달러 등 주요 통화 대부분이 가파른 강세다. 고강도 개입에 따른 달러화 반등은 달러 매도 기회로 활용될 소지가 크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현재로서는 원화만 강세가 아니고 다른 아시아통화 환율도 강세라 속도조절성 개입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1,160선에서는 저항 강화…'버티기'

    당국은 다만 이날은 달러화 1,160원선 부근에서 비교적 강한 방어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마감 무렵부터 달러 매수에 나선 이후 장초반에도 개입했다. 당국은 이로써 역외 시장에서 1,15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달러화 레벨을 1,160원대으로 올려놓았다.

    장중에도 달러화가 1,160원선을 밑돌면 곧바로 달러 매수에 나서며 레벨을 되돌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일단 1,160원선 방어 의지를 보이는 중"이라며 "달러화가 이날도 추가 급락하면 하단 지지선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위기의식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급격한 엔고에 대한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오는 등 방어에 나선 점도 당국의 행보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대목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오전 "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FOMC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달러 약세가 너무 과격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당국의 달러 매수도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다.

    syjung@yna.co.kr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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