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네고+유일호 발언' 여파로 1,150원대…9.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발언 여파로 큰 폭 하락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9.90원 하락한 1,153.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가 1,150원대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해 12월4일 이후 처음이다.
중국 위안화가 이틀 연속 절하 고시되는 등 달러 약세가 주춤해졌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강화되면서 달러화의 하락세도 재개됐다.
달러화 1,160원선 지지가 무산되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추가 롱스탑도 진행됐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1천400억원 이상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수급상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강화된 가운데, 유일호 부총리가 "환율 하락 속도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며 하락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점도 달러 매도 심리에 불을 지폈다.
당국 개입이 완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부상한 영향이다.
당국은 이날 1,160원선 부근과 1,153원선 부근 등에서 차례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시장의 하락 흐름을 거스르는 움직임은 보여주지 않았다.
◇23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47원에서 1,163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화가 단기 지지선을 하향 이탈한 데다, 당국의 방어 의지에도 의구심이 커지 만큼 추가 하락 시도가 유효할 것으로 봤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출회되지 못했던 네고 물량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달러화 하락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이 정도로 반등 없이 일방적으로 하락하는 일이 흔치 않은데, 롱스탑에 이어 신규 숏포지션 구축도 진행되는 것을 보인다"며 "당국 개입에도 오히려 달러 매도를 하려는 세력이 물러서지 않고 있어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내외에서 포지션이 롱으로 심하게 쏠려 있었던 반작용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지역 연준 총재들이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음에도 위험자산 투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달러화가 이렇다 할 조정도 없이 밀리고 있는데, 위험투자 심리가 수르러들지 않는 만큼 추가 하락이 가능해 보인다"고 봤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1,14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지만, 1,140원선 정도면 바닥이 될 것으로 본다"며 "롱포지션의 청산이 일단락되고 나면 달러화가 재차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0.50원 하락한 1,163.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위안화 절하고시 등에 장초반 은행권 롱플레이가 우위를 점하면서 1,165원선 위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이후 네고 물량이 상단이 제한된 채 반락하기 시작했다. 당국 스무딩 추정 물량 등으로 1,160원선 부근이 지켜지는 듯했지만, 역외 롱스탑이 가세하면서 낙폭이 가팔라졌다.
은행권 롱스탑에 네고 물량 등이 더해지면서 달러화는 1,150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장 막판 당국 추정 매수세로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대기 중인 달러 매도 물량에 밀리며 추가 하락해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는 1,153.60원에 저점을 1,165.1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59.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 외국환중개를 합쳐 90억1천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5% 상승한 1,996.81포인트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천412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3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07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9.36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53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1.41원 급락한 1위안당 178.10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9.53원에 고점을, 177.78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09억1천400만위안을 나타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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