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화 차별화 속 빛바랜 원화 펀더멘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조가 완화되면서 아시아통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전망은 통화별로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통화 중 잘나가는 통화와 그렇지 못한 통화가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원화는 약세 통화로 분류된다.
23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최근 외환시장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아시아통화는 인도네시아 루피아(IDR)와 말레이시아 링깃화(MYR)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이 5%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더불어 올들어 3개월 연속 기준금리가 인하된 점 등이 루피아화의 강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링깃화는 아시아통화 중 저평가된 통화로 꼽히고 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링깃 가치가 28% 저평가돼 있다"며 "아주 매력적인 전망을 지니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들 통화와 달리 원화는 약세 전망이 대부분이다. 도이치는 최근 단기적으로 달러-위안 환율의 안정과 글로벌 리스크 선호, 당국의 최근 원화약세에 대한 우려를 담은 구두개입 등으로 원화 환율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기적으로는 원화가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2분기 리포트에서 달러-원 환율이 올해 1,200원선 부근에서 거래될 것이며 연말에는 1,180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연말 환율 전망치는 1,130원에서 1,16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원화에 대한 장단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그만큼 환율 변동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원화 펀더멘털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 경제성장률 둔화, 수출 부진 등 약세 요인이 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단기적으로는 원화 절하폭이 커지면서 적정환율로부터 이탈(저평가)이 심화된 통화에 대한 선호가 집중될 소지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이 재개되면 재차 환율 급반등이 일어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이상원 연구위원은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2014년 2분기 이후 10년 장기평균을 상회(고평가)했으나 연초 급락하면서 장기평균을 하회했다"며 "미국 금리인상 재개시 중국 자본이탈 우려가 동시에 재부각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반등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화에 대한 중기전망에서도 여전히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약화 등을 반영한 약세 전망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통화 내 차별화 움직임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글로벌 달러가 크게 출렁이는데다 각국의 정책변수가 저마다 다른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원화의 경우 여타 아시아통화에 비해 펀더멘털 측면에서 선진국 통화에 가까운 평가를 받아왔다.
한 시중은행 이종통화 딜러는 "최근 글로벌 달러 이슈와 함께 신흥국 통화는 차별화가 뚜렷한 모습"이라며 "과거에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멕시코 페소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은 정책변수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반면 원화는 신흥국 통화 중에서도 펀더멘털이 괜찮은 통화였기 때문에 금리인하 가능성과 낮은 경제성장률 등이 상대적으로 약세 요인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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