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손' 마법 끝나나…아직은 弱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달러-원 환율이 반등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 소위 '보이는 손' 국제 정책 공조의 힘이 약화되면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4일 올해 초의 주요 정책 이벤트 여파에 달러화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바닥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화 하향 추세는 2분기 중반까지 유지된 후 반등 모멘텀을 맞이할 전망이다.
3월 들어 급락세를 이어가던 달러화는 전날 벨기에 브뤼셀 공항 테러 여파로 조정을 받으며 반등했다. 1,150원대 초반에서 수입업체 결제 물량과 외환 당국 경계까지 더해지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1,160원대 초반에서 반등이 제한됐던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고위급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에 1,17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현재 단기적 반등 전망에도 달러화 하락 압력은 거센 상황이다. 연초 강달러에 대한 되돌림은 1~2월 몇 차례의 국제 정책적 공조 이후 강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생산 동결 합의 이후 유가가 안정됐고 특히 G20 회담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시장 친화적 정책 등은 달러화 하락세를 빠르게 이끌었다. 이른 바 '보이는 손'의 힘이 건재함을 과시한 셈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숨고르기 시간을 가진 후 추가 하락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본다"며 "3월까지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기 전이라 달러 강세를 완전히 회복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초 금융시장 위기의 돌파구는 사우디·러시아 동결 합의와 G20 회담, 즉 보이는 손의 역할이 컸다"며 "Fed는 해외 요인에 의한 디플레 우려가 미국 서비스와 임금에도 전이될 가능성 때문에 금리 정상화보다 인플레를 용인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이어 "중국 정부도 성장 안정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 5~6월 국채 발행을 앞두고 유가 하락을 방어하고자 하는 사우디의 상황을 감안하면 2분기 중반까지 시간 벌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 외환딜러들 "아직 弱달러…곧 반등 시기"
외환딜러들은 현재 달러화 하락 흐름이 끝자락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화가 한국 자체의 펀더멘털 개선을 기반으로 하락한 것이 아닌 상황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 흐름도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1,150원을 강력한 하단 지지선으로 지목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100원 가까이 떨어지는 상황은 보통 1년을 두고 벌어질 수 있으나 최근 급락세는 고작 수주 사이에 일어났다"며 "정책적 공조 없이 이렇게 급격히 하락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수출 개선 등 경제 여건이 받쳐줘서 하락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주식 자금 유입도 이제 끝물이 아닌가 한다. 달러화는 곧 반등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외환 당국 변수도 강력하다. 시장 참가자들이 하단을 받치는 외환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한다면 1,150원대에서 추가 매도는 어렵기 때문이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당분간 1,200원대로 올라설 이벤트는 없으나 하단에서는 1,150원 아래로 추가 하락하긴 어렵다고 본다"며 "1,150원은 내수나 수출 측면에서도 상징적인 숫자인 만큼 이제는 외환 당국의 의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당국이 개입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했는지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며 "앞으로는 달러화 향방은 당국의 의지에 달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는 2분기 중반 이후 반등 모멘텀을 맞이할 전망이다. 국제 정책적 공조에도 미국 경기와 수요를 대체할 대안이 마땅치 않고, 신흥국들의 부채 축소 과정이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는 상황 인식에서다.
허재환 연구원은 "보이는 손을 통한 합의로 글로벌 경제가 한숨을 돌리긴 했다"면서도 "그러나 효과는 2분기 중반 정도까지라고 보인다. 미국 달러 약세가 장기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는 의외로 금리 인상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는지 여부는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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