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서 조선사가 사라졌다…'네고 장벽은 옛말'>
  • 일시 : 2016-03-24 08:49:41
  • <서울환시서 조선사가 사라졌다…'네고 장벽은 옛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급등세를 막고, 환율 하락을 이끌었던 조선ㆍ중공업체가 자취를 감췄다.

    서울환시에서 조선ㆍ중공업체들의 선물환 거래 물량은 올들어 달러 매도 사이드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해운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메이저 선주사들의 발주가 크게 줄고, 조선사들도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현상이 서울환시에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올들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만 일부 수주에 성공했을 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환시를 통한 조선사들의 거래 물량도 사라지고 있다.

    한 조선사 자금부 관계자는 24일 "사실상 환헤지가 전무한 상태다"고 전했다.

    조선ㆍ중공업체 딜링룸은 선물환 매도에 나서기보다 이따금씩 달러-원 스팟 거래 물량만 처리하고 있다. 선물환 언와인딩이나 만기 연장도 거의 없는 상태다.

    다른 조선사 자금부 담당자는 "스팟 물량은 선수금 일부를 외화로 보유하고 있다가 해외에 지불할 일이 생기면 환전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선박 인도가 지연되면서 선물환 언와인딩 수요가 있었지만 올들어서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해양플랜트 관련 선물환 만기 연장도 거의 안보인다"며 "유가가 반등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주 실적이 개선돼 거래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사들은 지난 2004년 이후 선박 수주 호황으로 달러-원 선물환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수출 증가와 원화 강세를 주도해 왔다. 선박 수주시 인도까지 2~3년동안 꾸준히 기간별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헤지를 위해 선물환 매도에 집중했다.

    한국은행은 조선업체들이 지난 2007년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975억달러를 수주하고, 이 중 533억달러 어치를 선물환 순매도로 내놓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는 그 해 경상수지 흑자 59억달러의 10배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둔화로 상황은 달라졌다. 올해 1분기는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수주 가뭄이 최고조에 달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창립 44주년 기념사에서 "도크가 빈다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목전에 다가왔다. 해양과 플랜트는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수주물량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선박은 물론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외환시장에서 매도할 달러 물량은 급격히 줄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수주 절벽으로 인해 조선업체들이 달러를 팔 물량이 없는 것은 물론 자동차, 전자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달러 매도는 옛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역외투자자들의 달러 플로우만으로 환율 흐름을 설명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조선ㆍ중공업체 물량이 다시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우려 등으로 발주량 둔화가 지속됐으나 하반기에 탱커, LNG선 발주가 나타날 것"이라며 "소재 가격 상승에 따른 선가 상승압력이 발주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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