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기 어려운 불라드 총재…석달만에 '매→비둘기→매'>
  • 일시 : 2016-03-24 16:23:47
  • <종잡기 어려운 불라드 총재…석달만에 '매→비둘기→매'>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우려했다가 입장 수정

    과거에도 '매파↔비둘기파' 오간 적 잦아 구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들어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를 번갈아 오가는 중앙은행가로서는 흔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자신의 입장을 조금씩 바꾸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불라드 총재처럼 단시일내에 극단을 오가는 경우는 거의 없어 관심을 끌고 있다.

    불라드 총재는 23일(현지시간) 한 경제TV에 나와 "고용시장 개선이 이어진다면 (연준이) 4월에 움직일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면서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24일 연설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측정한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환경에서 금리 정상화 전략을 지속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면서 금리 인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나 정반대로 선회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연준이 역사적 '제로금리' 탈출을 앞뒀을 때부터 올해 1월까지는 매파적 견해를 유지했다.

    지난 1월14일 연설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긴 했으나, 당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점도표가 시사했던 올해 네 번의 인상에 대해 "대략 맞아보인다"고 말했었다.

    불라드 총재는 이러던 중 지난달 17일부터 기대 인플레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금리를 계속 올리는 게 현명하지 않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그의 발언을 살펴보면 대략 한 달여의 기간을 두고 '매파→비둘기파→매파'로 입장을 수정한 것이다.

    그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동결에 찬성표를 던졌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방송에서 2월 중순부터는 시장에서 측정한 기대 인플레가 반등하고 있다면서 "기분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는 기대 인플레율을 측정하는 지표인 BEI(B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국채 금리-물가연동국채 금리)가 최근 상승한 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집계에 따르면 10년물 기준 BEI는 지난달 중순에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인 1.18%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40bp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10년물 BEI는 역사적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곤 가장 낮은 상황이다.

    또 BEI는 국채시장의 수급 영향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달 남짓한 기간의 반등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변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불라드 총재는 과거에도 매파와 비둘기파를 자주 오간 전력으로 시장에서 구설에 자주 오르내렸다.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FR)는 지난 20일자 기사에서 "불라드의 총재의 말은 다소 주의를 갖고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그는 수년간 매파에서 비둘기파가 됐다가 매파로 돌아왔다"고 상기시킨 바 있다.

    AFR은 불라드 총재의 잦은 변신이 "존경할만한 유연성일 수 있다"면서도 "비판자들은 그가 일관된 지적 프레임워크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불라드 총재는 양적완화(QE)의 완전 종료가 논의되던 2014년 10월에는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갑자기 QE 연장 가능성을 제기해 시장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그 전까지만 해도 그는 2015년 1분기말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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