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통화 강세…옐런 매파 발언 경계감 접었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이 낮은 것이라는 관측에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강세 모멘텀이 빠르게 꺾이고 있는데다,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도 월말까지 하락 압력이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29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달러화는 200일 이동평균선인 1,170원선 돌파에 실패하면서 상승 여력이 약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에 4월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진 탓에 글로벌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지만 역외 금융시장의 휴장과 분기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달러는 하락 압력을 강하게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달러-원 환율 추이(200일 이평선 포함)>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는 빠르게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전날 장마감 직후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은 1.3710싱달러에서 1.3700싱달러로 10핍(pip) 하락했다. 이후 추가로 하락해 1.3679싱달러에 저점을 기록했다.
호주달러도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 종가 대비 0.10원 하락 마감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현재 미국 경기 회복 속도를 감안했을 때 옐런 의장이 완화적 스탠스를 꺾을 정도의 강경한 발언을 하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
미국의 소비지출 등 물가 상승 관련 지표 증가세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시장 참가자들의 관망 스탠스를 강화하고 있다.

<달러-싱가포르달러(흑색)와 호주달러-달러(적색) 틱차트>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1% 늘어났다. PCE 지표가 3개월 연속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
2월 PCE 가격지수와 근원 PCE 가격지수 모두 46개월 연속 연준의 목표치 2%를 밑돌았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개별 경제지표보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딜러들은 최근 연준의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일종의 '노이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옐런 의장까지 매파적 스탠스에 가세할지라도 큰 틀의 기조 자체를 바꿀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이 이미 연내 금리 인상 횟수를 네차례에서 두차례로 조정할 만큼 경제 지표 개선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도 크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1,170원 초반대에서 강한 상단 저항에 부딪히면서 추가로 바닥을 다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세력들이 다시 들어온다 하더라도 달러화가 마냥 오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옐런 의장이 매파적인 입장을 보일 수 있지만 달러화를 강하게 끌어 올릴 정도의 강도일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서울환시는 옐런 발언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강하지만 기대 자체는 매파와 비둘기파 양쪽으로 다 열려있는 상황"이라며 "매파 기대감이 월등히 우세하다면 달러가 강세를 보여야 하는데 아시아 외환시장을 보면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에도 오히려 롱포지션 청산 등에 달러 약세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미 의사록에서 완화적 기조가 확인된 만큼 옐런이 매파적인 발언을 한다고 하더라도 큰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게 되면 오히려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어서다.
B은행 딜러는 "옐런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할 것이란 기대에 롱심리는 강하지만 발언 이후 오히려 롱청산 물량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달러화 1,180원 위는 고점 매도 시점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추세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중은행 딜러들은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심리에도 분기말 네고 물량이 강하게 버티고 있어 달러화 하락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원 스팟 거래량도 적고 네고 물량이 강하게 나오니 달러화가 밀리는 분위기다"며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이번 주 계속 네고가 출회될 것을 고려해 쉽게 롱포지션을 잡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