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미국 비농업 고용, '게임체인저'는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그동안 눈여겨봤던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 비농업 고용지표가 더 이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주요 힌트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고용 지표가 잘 나와도 오히려 위험자산 선호 재료로 소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강한 달러 매도세를 보이는 등 달러-원 환율 하락 추세가 깊어져서다.
1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소폭 반등했으나 비농업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평가됐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 반등세를 최근의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숏포지션이 깊었던 데 대한 포지션 조정으로 해석했다. 달러화는 지난달첫 영업일인 3월 2일 장중 고점 1,235.90원을 보였으나 마지막 영업일인 전날 장중 저점은 1,142.10원으로 한달 만에 92.8원 낙폭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비농업 고용지표 호조가 예상될 때 달러는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나타내나 최근 연이은 하락장을 나타냈다. 비농업 고용지표가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에서 물가 지표와 함께 가장 주요한 지표로 참고됐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이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스탠스가 강화된 가운데 고용 지표가 잇따라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자 경기 인식의 지표로서의 중요도가 다소 떨어진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 비농업 고용지표 전망은 '양호'
현재 3월 미국 비농업 부문에서의 고용 개선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 최근 고용지표를 감안했을 때 신규 고용자수는 20만명은 거뜬히 넘을 전망이다.
ADP 전미고용보고서 상의 3월 민간부문 고용은 20만명 증가했고,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최근 1년여 동안 30만 건을 넘지 않으면서 고용 여건이 양호함을 나타냈다.
유진투자증권은 20만8천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노무라증권은 무려 21만5천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 및 실업률은 1일(현지시간) 발표된다.
루이스 알렉산더 노무라증권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지표는 대체로 고용 성장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달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에 부합한다면 미국 신규 고용자 수는 지난 6개월 중 5개월 동안 매달 20만명 증가해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 외환딜러들 "고용 지표 호조…强달러는 글쎄"
외환딜러들은 비농업 고용지표에 대해 호조를 예상하면서도 달러화가 쉽게 하락 추세를 꺾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숏포지션이 깊은 가운데 달러화가 반등하더라도 기술적 조정에 따른 일시적 상승세 그칠 것이라고 추측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비농업 고용지표가 아주 '서프라이즈'한 수준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면 달러화 하락 추세가 꺾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잘 나오면 위험자산 선호 재료, 못 나오면 미국 금리 인상 시기 지연의 재료로 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고점 매도로 반응하면서 '달러 팔자'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이제는 비농업 고용지표가 '게임 체인저'가 아니라고 본다"며 "비농업 고용 지표가 잘 나와도 달러 추가 매도, 금리 인상 전망 지연 전망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달러화의 가격 변수는 다른 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데다 비농업 고용지표 이외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에 대한 주목도도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도 지난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핵심 PCE 물가지수 등 인플레이션 증가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B은행 외환딜러는 "비농업 지표보다는 옐런 의장이 직접 언급하면서 우려한 인플레 관련 지표들이 더 큰 가격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현재 비농업 고용지표에 주목하는 딜러가 많지 않다"며 "달러화 상승 재료가 있다면 오히려 금통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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