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판다본드 발행 '만지작'…中 회계기준 등은 부담>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지난해 위안화표시 국채를 발행한 이후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기업 등도 판다본드(중국 역내 위안화표시 채권) 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매력이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이 적용하는 회계기준이 다른 점, 아직 미성숙하고 불투명한 시장 환경 등은 부담요인을 지목됐다.
1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판다본드 발행이 검토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평채가 3.0%로 발행됐는데 이후 중국이 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하면서 금리가 더 유리해졌다"며 "현재 수출입은행에서 태핑 중이고 기업들도 투자나 결제 목적으로 판다본드에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정부가 판다본드를 발행한 이후 국책은행과 상업은행 순으로 발행이 이어졌으면 하는 것 같다"며 "홍콩과 비교해 조달 금리가 낮아 은행들도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뱅크(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에 따르면 판다본드 시장은 2020년께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다본드 비중이 커짐에 따라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표시 채권) 시장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딤섬본드 발행 주관사인 HSBC홀딩스는 지난해 3천억 달러였던 딤섬본드 발행 규모가 올해 400억 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딤섬본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금리가 높아지면 판다본드와의 금리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다만 판다본드 시장이 성숙하지 않고 만들어지는 단계다 보니 회계기준 불일치 등의 불편함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우리나라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했으나 중국은 판다본드 발행시 중국회계기준(CAS)을 적용하고 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판다본드 발행을 위한 가이드라인 공표를 준비 중인데 여기에 IFRS 인정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되나 확실하진 않다"며 "시장 규모나 유동성은 크지만 글로벌 스탠다드가 아니다 보니 각국 기관들이 태핑하고 싶은데도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국책은행 관계자는 "회계기준 변경에 시간, 비용이 상당히 소요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며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 측면에서 IFRS를 도입해 판다본드 발행이 활성화되면 좋겠지만 중국 내 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보니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재부는 중국 정부가 IFRS 인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이 해외 기관에 대해서는 IFRS 인정한 적이 없는데 현재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신용평가사 다공도 지난 2월 보고서에서 IFRS를 CAS로 바꾸는 데 시간이 걸려 판다본드 시장 발전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인민은행이 가이드라인을 분명히 해서 해외기관들이 사전에 위안화 조달 계획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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