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재료' 수두룩한데도 달러-원 하락세…딜러들 생각은>
  • 일시 : 2016-04-04 11:21:40
  • <'롱재료' 수두룩한데도 달러-원 하락세…딜러들 생각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릴 재료들이 하나둘씩 부상하고 있지만 달러-원 흐름은 여전히 하락쪽에 기울어 있다.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강등되고,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단칸(短觀)지수가 뚝 떨어진데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등 달러 강세 요인은 많다.

    하지만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이달 들어서도 지난달 초부터 지속된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환시의 외환딜러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크게 부상해 롱재료들을 상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의 고용지표 경계에 1,155원까지 반등했으나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를 키울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진단에 1,140원대로 되밀렸다.

    현물환시장에서 달러화도 지난 1일 일시적인 반등세를 접고 1,150원을 하향 이탈하는 등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의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는 점에 비춰 봤을 때 달러화 하락세는 다소 의외다. 일본의 경우 단칸지수 부진 등 제조업체 체감경기가 악화됐고, 중국의 경우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푸어스(S&P)가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의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 방향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여전히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을 꼽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시장의 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주요 재료보다는 미국의 금리인상 재료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로 잘 나왔다면 달러 강세가 다시 자극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오히려 실업률이 오른 것이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를 낮춘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미국의 실업률 증가는 앞으로의 추가 임금 상승 여력이 낮아진다는 의미로 6월까지는 달러화가 미국발 위험자산 선호를 더욱 크게 반영해 하락 압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딜러들은 아시아 주요 국가의 경기 상황과 관련한 재료에 대해선 달러화의 민감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최근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의 투자 대응도 지난달 주식 매수에 따른 차익실현성 매도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상하이 증시 흐름과 달러화의 연관성은 최근 크게 떨어졌다"며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하락세를 보였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연초부터 예상한 수준이고, 중국 경기 우려는 달러화 전망에 선반영돼 있어 현재 상승 압력으로 주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주식을 순매수 한 규모를 볼 때 현재 매도세는 차익실현 정도로 볼 수 있다"며 "곧바로 역송금으로 이어지지 않고 원화 계정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커 달러화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기묵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위안화가 연일 강세인 것을 보면 중국은 자국 신용등급 전망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일본의 단칸 지수가 나빴던 것은 1∼3월 글로벌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것을 반영한 것"이라며 "엔화도 위험회피심리보다는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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