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국제화 주춤한 사이…위안화는 결제비중 5위>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중국 상하이의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로 원화의 역외 거래가 첫발을 뗀 가운데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올해 들어 세계 5위권으로 급상승했다. 더딘 원화의 국제화와 달리 위안화의 국제화 진행 속도는 상당히 빠른 모습이다.
5일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위안화의 국제결제비중은 1.76%를 차지해 전체 통화 중 5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 1월 위안화의 결제비중 2.45%보다 다소 줄었지만, 다른 현지 통화의 비중 역시 감소하며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위안화가 은행 간 결제에서는 이미 5대 통화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셈이다.
SWIFT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으로 송금하는 금융기관 중 위안화를 사용하는 곳은 지난 2월 1천131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2년간 18% 증가한 수치며, SWIFT의 통신망을 사용해 중국·홍콩 소재 금융기관들과 결제에 나서는 전체 금융기관 중 37%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557곳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376곳, 미주지역 124곳, 아프리카·중동지역은 74곳으로 조사됐다. 중국·홍콩과 거래에서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위안화 사용이 상당 부분 보편화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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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위안화가 급격히 결제비중을 확대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 원화의 국제화는 여전히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SWIFT의 은행 간 통화 결제비중 통계에서 우리나라 원화는 20위권 밖으로 여전히 밀려나 있다. 역외에서의 원화의 자본거래가 외국환거래규정으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현행 외국환거래규정은 비거주자의 '자유원계정'(외국인이 국내 금융기관에 개설하는 원화 계좌)에서 원화 자본거래에 대한 예치, 처분 사유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
현행 외국환거래규정이 '포지티브 방식'인 점을 고려하면 비거주자가 국내 계좌를 통해 원화 자본거래에 나설 경우 거래 행위는 이뤄지지만, 규정상 계정에 대한 예치, 처분 사유가 없어 자금 이동 자체는 막혀버리는 셈이다.
물론 올 상반기 중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되며 역외에서 원화가 거래되지만, 상하이에 한해서만 예외 규정을 둘 가능성이 큰 만큼 전면적인 역외 자본거래 허용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상하이의 원-위안 직거래시장에 한해서는 규정상 예외를 둬 원화의 역외 거래를 허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역외에서 원화의 자본거래를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의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원화 국제화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상하이의 원-위안 직거래가 원화의 역외 수요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 수요는 이미 국제적으로 확인된 만큼 상하이의 원-위안 직거래는 역외에서 원화 수요를 일정 부분 가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며 "상하이 직거래가 활성화되며 수요가 늘어날 경우 원화의 국제화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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