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취약한 글로벌 경제 성장세에 대한 두려움으로 투자자들이 국채와 엔화, 금 등 안전자산에 몰려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가 경기를 떠받치지 못하자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이날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금리는 0.08%까지 떨어졌다. 1년여 전에 기록한 사상 최저치를 3bp 웃도는 수준이다.
엔화는 달러화에 1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도쿄증시와 유럽증시는 2% 넘게 떨어졌다. 뉴욕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반면 금값은 오름세를 보였다.
스탠더드라이프의 앤드루 밀리건 글로벌 전략 헤드는 "중앙은행이 개입(부양책)을 한지 7~8년 지났지만 그 결과는 고작 글로벌 저성장"이라며 "중앙은행이 디플레이션을 반전시킬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성장 둔화에 제동을 거는 데 실패하자 올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실험적일 만큼 강력한 부양책을 내놨지만 물가와 성장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세계 성장세가 매우 느리고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지난주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을 조심스럽게 진행하려는 이유로 미약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시장 부진을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입장이다.
IMF는 다음 주 세계은행(WB)과의 춘계회의에서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츠의 탕기 르 싸우 유럽 채권 헤드는 "옐런 의장의 연설에서 시장이 주목한 것은 세계(global)와 외국(foreign), 달러화(dollar)라는 단어를 총 22번 언급한 점"이라며 "시장은 이를 글로벌 경기가 취약한 상황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영국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둔 상황인데도 영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2년래 최고로 치솟은 것이다.
씨티그룹의 피터 고브스 유럽 금리 전략가는 "수급 때문에 4월은 유럽 국채 가격에 가해지는 상승 압력이 가장 큰 시기"라며 "ECB의 자산매입 규모가 200억유로 늘었지만 분트의 상환 규모는 발행보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